활짝핀 목련의 봄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가슴에도 찾아오는 봄이였으면서 하는 간절한 마음은 며칠 전에 다녀온 「사랑의 선교회」식구들을 떠오르게 한다. 혈육과 사회로부터 회면당한 의지할 데 없는 불구의 노인들이 의탁해 사는 삼선교에 자리한「사랑의 선교회」는 글자그대로 사랑으로 어우러진 수사님들이 모여 생활하는 곳.
지체부자유자들의 손발이 되어 어느 한분에게도 소홀함 없이 정성의 손길로 보살피는 수사님들의 따뜻한 마음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뜨겁게 했으며 주님의 현존하심을 느끼게 하는 참사랑의 현장이기도 했다.
갈 곳 잃고 방황하는 이들의 징검다리가 되어 나눔의 삶을 사시는 수사님들 앞에 감히 고개조차 들 수 없는 구석까지 몰아 묻혀진 자아가 스스로에게도 난감했다. 자신의 테두리 안에 갇혀 이웃사랑에 눈길조차 돌리기 인식했던 나 였기에….
『재난은 사람이 스스로 빛어내는 것』(욥기5, 7)이란 말씀을 묵상하며 감정의 절제를 잘 할 수 있는 지혜와 어떤 고통도 은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을 구하며, 육체의 고통보다 소외된 아픔이 더 큰 이웃들의 마음에 주님의 평화가 있기를 기도하며 오늘도 진실의 바탕위에 사랑의 수를 놓듯 삶의 여울목속에서 인연으로 만난 이웃들과 서로의 징검다리가 되어 사랑의 삶을 나누시는 수사님들께 주님의 무한하신 축복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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