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본당사를「한국가톨릭 대사전」보유편의 한 항목으로 다루는데 있어서 본당의 과거사실들(facts) 가운데 무슨 내용을 어떤 체계로 구성할것인지에 관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본당사의 내용구성
본당의 과거에 대하여 정리할 내용은 본당사의 주체인 본당의 성립에 관한 사항、즉 백성·주임신부·사목권과 보완적 요소인 관할구역·성당·교회록이 포함되고 본당의 본질에서 우러나오는 활동에 관한 사실 즉, 본당운영·영성생활(전례·신심행위)·사목활동이 각각 포함된다.
이같은 내용을 정리, 서술함에 있어서 사실을 시간적인 순서에 따라 편년체로 서술해 나가는 방법이 비교적 무난하다. 사실 본당사 단행본 가운데에는 이 방법을 채용, 역대 주임신부 재임 시기별로 서술한 책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대사전 보유편에서는 먼저 주제별로 나누어 서술함으로써 기전체의 방식을 따르는 한편 각 주제를 다시 시간적인 순서에 좇아 서술함으로써 양자를 절충하였다. 이에 관해,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개황
명칭·소속교구·설정연월일·소재지·주보(축일)을 각각 밝힌다.
◆전사
지역사회에의 천주교 전래에서 본당의 설정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서술하는 것으로 한국 천주교회사상 중요인물이나 사건 발생과의 관련성 등을 게재한다. 공소의 설립에서 본당설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도 명시해야하며 그 과정을 설명할 때, 설립의 필요성·신자들의 주체적인 노력·소속본당 및 교구의 노력이나 지원·설립 당시의 신자수 등을 게재해야 한다.
◆관할구역
본당설립의 보완적 요소의 하나로서 또 본질적 요소의 하나인 비신자를 구획한다는 뜻에서 본당의 관할구역은 의미를 갖는다.
현재의 관할구역을 명시함과 아울러 본당설정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관할구역 변동과정을 적는다. 시·구·읍 또는 면 전역을 관할구역으로 할 때는 그 시·구·읍 또는 면의 명칭만을 밝히면 되지 그에 소속된 하위행정구역명들을 일일이 나열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시·구·읍·면의 일부지역만을 관할할 때는 관할 행정구역명을 밝히고 관할에서 제외되는 부분이 소수일 때는 제외되는 지역의 행정구역명만을 밝히고 그 뜻을 부기한다.
관할이 속인주의에 의한 것일때(예:외국인을 위한 본당·군인본당 등)에는 그뜻을 밝힌다.
◆신자수
본당설정 당시의 신자수와 그뒤 5년마다 신자수를 적되, 5년의 기간은 역대 주임신부 재임기간에 맞추어 가감하기도 하였다.
◆역대 주임신부
역대 주임신부의 성명, 세례명, 재임기간을 적되 재임기간은 연월까지만 밝힌다. 이 기간은 주임신
부가 교구장으로부터 위임받은 사목권을 행사한기간이기도 하다. 보좌신부는 명단을 따로 적지않고 본당운영, 사목활동, 선교 및 대사회활동 등 항에서 필요할때마다 거론하기로 한다. 소임수녀에 대해서도 또한 이와 같다.
◆성당건축
서술대상은 성당과 부속시설을 위한 건물과 대지 및 교회묘지로 한정히고 건물의 개축·증축에 대한 서술은 성당의 경우에 한한다. 성당 진입로공사, 장궤틀 설치, 내부장식(도색등)과 같은 내용은 서술에서 제외시킨다.
◆본당운영
본당 공동체의 조직소개와 인사관리, 재무행정과 같은 내용을 싣는다.
◆사목활동
본항에서는 넓은 의미의 사목개념을 사용하지 않고 성직자가 기성신자들을 말씀과 성사와 직무로 돌보는 행위와 수도자나 평신도 등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간접으로 보살피는 행위등 좁은 의미의 사목개념에 한정시키고자 한다.
성사와 준성사 거행의 규모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의 강구, 신심행위의 실천에 대한 방법(성체조배·성시간·성체현시 등), 교리교육, 혼인과 가정문제에 대한 사목방안과 실천, 청소년·노동자 농민을 위한 사목방안 및 본당내 친교를 위한 사목의 실천 등을 게재한다.
◆선교, 사회활동
여기서는 복음 선포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되는 대책수립과 실천, 홍보매체를 통한 선교, 예비자 입교권유와 환자방문, 교회내 사회정의 구현활동을 펴는 단체들에 대한 격려, 탁아소·유아원 등 사회복지 시설의 운영 및 그 시설들에 대한 도움, 교정사업의 후원, 심신장애자들을 위한 특수교육 등을 게재한다.
◆앞으로 과제·특징·전망
본당이 안으로 내성하고 지역사회를 복음화시키기위해 해결해야할 과제, 앞에서 서술되지 못한 본당의 특징, 본당의 성쇠에 대한 전망 등을 적는다.
교회의 개념은 성서에서 여러 비유로 설명되어 있어 한마디로 규정하기가 어렵지만 그 비유에서 주목되는것은 역동적인 교회개념이다. 그러므로 본당사의 내용을 구성할 때는 지역사회의 각계각층을 복음적이 되게 부단히 변화시키면서 종말을 향해 나아가는 본당의 역동적인 측면을 늘 염두에 두어야한다.
이미 간행된 본당사 단행본에는 본당의 내성분야에 치중하고 대화측면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서술된 감이 많다. 앞으로 본당의 대외관계에 관한 서술에 비중을 크게 두어 본당사가 명실공히 지역사회의 복음화 역사로서의 면모을 갖추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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