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일아침은 늦잠자거나 게으름 피우며 시작되지는 않는다. 비록 학생미사가 오후 3시에 시작되지만 아침부터 마음을 경건하고 침착하게 만들고 싶기때문이다.
그렇다고 주일에만 마음의 경건함과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주일엔 그런 생각이 더욱 간절하게 내마음 속에서 움터, 내 주위의 모든 것을 아름답고 고맙게 보려고 하며 그것이 하느님 사랑에 대한 보답이라 여긴다.
또 아침에는 모든 것을 잊고 나의 일주일 동안의 생활에 대한 반성과 다음주 계획을 잠시 생각하면서 지난 한주간을 차분한 심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나의 주일 아침은 다른 날 아침보다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정리하고 오후 3시 미사에 참여한다. 이때가 나의 일주일 생활 중에서 가장 행복하고 안정된 시간이다. 왜냐하면 내가 하느님과 가장 가까이에 있고 하느님 역시 내마음에서 가장 가까이 계시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사는 일주일 동안을 더욱 알차게 살려는 나의 계획을 더욱 확고히 해주고 결심을 굳게 해준다.
또 미사가 끝나면 교리시간에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데 나는그 말씀의 이유나 동기를 따지기보다는 겸손하게 그것을 믿고 따르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 생각한다.
하느님은 내가 충분히 믿고 따를 수 있는 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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