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민이는 시무룩합니다. 민이와 가장 친하던 이웃집 사는 아이 선영이가 이사를 가기 때문이어요. 민이와 선영이는 아주 친한 동무랍니다. 민이도 2학년, 선영이도 2학년, 그러니 숙제를 같이하기도 하고 몇걸음만가면 공원도 있으니 함께 놀기도 좋았지요.
오늘도 둘은 공원에서 놀고있는데 웬 고함소리가 들리는 것이어요. 자세히 보니 선영이 엄마군요.
『얘야, 거기서 가난한집 애하고 무엇하고 있었니?』
민이가 우물쭈물하고 있을동안 엄마는 선영이를 데리고 집으로 가셨습니다.
『선영아,그런 가난한 애들과 놀면 못써요.』
『왜 안되나요, 엄마?』
이런 빗발치는 연속 물음과 대답들이 오고가는 바람에 엄마는 이사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선영이는 민이에게 이 사실을 말하려고 민이의 집으로 뛰어갔으나 허탕이었습니다. 다시 집으로 되돌아가는 선영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을 하늘의 노을은 저멀리 산너머로 힘차게 달려갑니다『민이야,굳세게 살아라!』이렇게 외치는 선영이의 작은 마음은 서글프기만 합니다.
도움말:글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러나 국민학교 어린이는 생활문, 즉 자기가 보고 듣고 느낀것들을 솔직하게 쓰는것인 만큼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쓰지 않는게 좋겠다.
김원석<가톨릭출판사 편잡부장·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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