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열기가 D데이가 점차 가까워지면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온국민의 눈과 귀가 선거에 쏠려있으며 나라안이 온통 선거전으로 들끓고있다.
누가 과연 대통령이 될 것인가? 그리고 누구를 과연 올바른 대통령으로 선출해야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대권주자들과 국민들의 예상과 기대가 엇갈리는 가운데 열전은 계속되고 있다.
16년만에 처음으로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선출한다는 점에서 또한 대통령직선이 16년만에 처음 실시된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과거 어느때와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높은 관심속에서 많은 문제들을 배태시키면서 진행중에 있다. 선거과정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후보자들이 거의 매일 새롭게 후보자들이 거의 매일 새롭게 내거는 수많은 정책과 공약에 현기증을 느낄 지경이며 민주화는 벌써 완성단계에 와있는 것처럼 착각할 정도이다.
여기에다 입후보자들마다 자기의 정당성을 내세우며 자기가 대통령이 되지않으면 안된다는 당위성을 펴면서 상대방을 비방하고 출신성분을 공박하거나 지역감정을 촉발시킴으로써 국민의 마음을 동요시키고 혼란에 빠뜰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선거이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선거가 끝난후 혼란한 정국의 수습과 국가안정을 염려스럽게 하고있다.
이 시점에서 한국선주교 주교단은 『대통령 선거에 즈음한 주교단 담화문」을 발표, 교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담화문의 요지는 첫째 이번 선거가 각자의 양심에 따라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되어야 하면 부정선거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음』을 천명했다.
둘째로 이번 선거는 폭력이 없는 선거가 되어야하며 따라서『폭력으로서 상대방의 의견을 제압하려는 행동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셋째로 담화문은 『교회가 정치현실에 있어서 복수주의를 수용하는만큼 어느 특정 정당이나 특정인사를 교회의 이름으로 지지하거나 반대할 수 없다』는 교회의원칙을 제시한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민주헌법을 채택하여 국민의 손으로 대통령을 뽑은 다음에는 선거결과에 대해서도 민주적으로 승복해야 한다』는 선거후 취할 태도도 밝혔다.
이번 선거에 임하면서 우리는 주교단이 발표한 담화내용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우리가 어느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느냐하는 것은 오직 개개인의 양심과 자유의사에 따라 결정할 일이다. 결코 어느 누구의 강압이나 설득에 좌우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교회로서는 이번 선거가 참으로 공병정대 하게 이루어져 이 나라에 진정한 민주화가 이루어지도록 파수꾼의 역할을 다해야할 것이다.
정치단체가 아닌 우리 교회는 여당·야당을 초월해 현세질서를 그리스도교적으로 교화해 나가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있다.
만에 하나라도 우리교회가 이번 선거에서, 교회가 취해야 할 임장과 태도를 준수하지 못한다면『정치질서에 대한 윤리적 판단』 (사목헌장76항)을 올바르게 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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