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이신 주님이 마리아를 통하여 세상에 탄생하시지만 만일 내 마음에 태어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있는가?』
초대의 교회 학자 오리게네스가 당시의 신자들에게 한질문이다.
우리는 매년 예수성탄 대축일, 소위 크리스마스를 경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축제를 일생동안 수십년 맞이한다고 하여도 예수님이 단한번 내 마음속에 태어나지 않는다면 무슨 가치가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할 것이다.
예수님은 과거에 한번 오셨지만 지금도 오시고 계시며 또 세상 마칠 때에 다시 오실 것이다. 이 오시는 주님을 교회에서는 매년 예수성탄 전 4주간을 설정하고 곧동으로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네주간을 대림절(待臨節)이라고 한다. 그리고 『대림절은 두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즉 대림절은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들에게 처음 온 성탄축제에 대한 준비기간이며, 동시에 이 기억을 통하여, 종말에 올 그리스도의 재림을 마음으로 부터 기다리는 시기이다. 이 두가지 이유에서 대림은 진심으로 기쁜 기다림의 시기가 된다』새 로마 교회력의 설명이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와 오면, 우리나라에서는 마음의 준비보다 걸치레가 성행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몇 십년 동안 이 성탄축제는 주인공이 없는 나그네들의 잔치 같았다. 성탄축제가 「사랑하는 하느님 대신 상품과 부질없는 호기심으로 쏠리고, 거기에 부응한 상인들의 고객봉사로 뒤바뀌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은 세대의 흔들리는 신앙은 더 이상 하느님이 고통과 수난을 허락했다고 보지 않으며 고고장이나 디스코 홀에서 온몸을 흔들어 대면서, 사랑과 봉사는 낡은 장식처럼 밖으로 떨쳐 버리고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오늘, 아니 지금 이 순간 나의 전부다』라고 외쳐대 것이다.
대림의 참뜻이 잘 보존된 유럽 중남부에서는 이런 시끄러운 광란의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사람들은 거리나 호텔댄스홀이 아닌 교회와 가저에서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 한마디로 대림과 성탄의 온상은 가정이다. 시장에서 자료와 물건을 사다가 가정에서 온식구가 그리스도의 탄생을 준비하고 기다린다. 부모들은 자녀들과 더불어 선물을 마련하고 성탄에 관한 동화나 전설, 성경이야기를 나눈다.
『부활이 그리스도교 주년週年)의 중심이라고 한다면 크리스마스는 믿음에 대한 최대의 인간축제일 것이다. 그것은 이날 우리가 하느님의 인간성을 가장 깊이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신학자 랏씽어는 말하였다.
누구나 마음 가볍게 만날 수 있는 구유의 아기 예수, 삼왕의 경배와 예물, 천사의 합창에서 시작된 크리스마스 캐럴, 친근한 구조자인 산타클로스의 전설과 이야기들, 이 모든 면모는 크리스마스를 떠나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것이다.
그리스도는 기다림 속에서 탄생한 분이다. 기다림이 때로는 괴롭고 슬프다. 그러나 기다림 속엔 기쁨과 희망이있다. 미사 드리는 사제의 제의(祭衣)가 자색으로 바뀐것도 기다리는 자의 준비로서 회개와 보속을 뜻하고 있다. 이러한 마음의 자세 이외에 구체적으로 가정에서는 무엇을 할 것인가? 가정에서 온식구가 함께 손을 모아 준비 할 몇가지 사항을 소개한다.
첫째, 대림환을 만들어 봅시다.
우리는 대림환을 교회나 그림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십자가가 신앙의 상징이고 촛불이 희망의 상징이라 한다면, 대림환은 승리의 상징이다. 푸른 환은 이미 옛 혤레니즘 시대에도 승리의 환 월계관으로 사용되었다. 로마의 그리스도교 박해때에도 지하 묘지 까다꼼바안에 신심의 표시로 신도들이 만들어 놓았었다. 약 50년전부터 우리 교회에서도 대림주간 동안 하나씩 불을 붙여 불빛 속에서 성탄을 맞는다.
대나무나 소나무로, 또는 플라스틱 제품으로, 환을 만들고 그위에 네개의 초 또는 꼬마전구를 꽂으면 된다.
둘째, 성탄성물과 카드준비.
예수의 성탄은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의 선물이다. 이 사랑의 선물이다. 이 사랑의 선물 행위가 사람들 사이에서 모방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따라서 진정한 성탄선물은 사랑의 나눔이어야 한다. 원래 선물은 가난하고 약한 자에게 가령 편지 또는 신문배달원, 청소부, 식모와 하급 직원들에게 전해젔다. 또한 산타클로스를 통해 부모가 어린이들에게 좋은 선물을 하였다. 현대 가정에서는 주변의 외로운 사람에게 돌아갈 마음의 일부인 선물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성탄카드도 바오로 사도의 표현대로 성도(聖徒)들로서의 마음과 사랑이 담긴 글의 전달이고 화해의 한 도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크리스마스 트리와 구유 .
서양의 신자 가정 대부분은 대림절이되면 방또는 응접실에 트리와 구유를 꾸민다. 푸른 나무를 구하기 어려운 곳에서는 플라스틱 제품들이 사용된다. 시편(96)에 보면 『숲의 나무들도 환성을 올려라』란 표현이 있다. 숲의 나무들 중 하나가 성탄나무이다.
이 나무 아래에 흔히 작은 구유가 놓여진다. 구유는 예수탄생의 구체적인 한자리를 상징할 뿐이다. 그러나 구유없는 트리는 처량하다. 성탄구유를 중심으로한 성탄나무장식은 가정에서 식구들끼리 재료를 구하여 매년 새롭게 만들어 보고 특히 우리의 풍속과 맞는 구유를 꾸며보기 바란다. 그리스도께서 나와 내 가정에 탄생으로 준비하고 맞이해야 할 것이다.
구유는 나무나 조각 또는 밀가루 반죽으로 만들 수도 있다.
넷째, 성탄음악과 이야기 성탄절을 전후하여 특별히 불리우는 노래를 크리스마스 캐럴이라고 한다. 캐럴 중에는 교회의 것과 세속적인 것으로 구별된다.교회의 미사나 집회에서 음악은 하느님 찬미의 도구이다. 음악은 축제의 기본요소이고 하느님과 인간의 상통을 표시한다. 하느님께 대한 인간의 본성 즉 비탄, 간청, 신뢰, 기도 감사, 찬양을 말과 노래로 표현하였다.
성탄절을 전후하여 생긴 여러가지 전설과 이야기가 있다.
따라서 외인들에게 전교하기 좋은 이야기가 많다. 가까운 친척이나 이웃을 초청하여 이 시기에 예수님 이야기를 나눌수 있다면 가장 큰 전교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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