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근교의 좀 한적한 곳에 건립된 새 성전, 아직도 공사 마무리도 미처못한채 망치소리가 요란한 그곳에서 미사에 참례한 교우들의 모습은 사뭇 감격에 차있었다.
이곳 저곳에서 모인 새 가족들들의 얼굴을 익히는 평화의 첫인사를 주고 받았다.
미사후 신부님께서 들려주시는 말쓰에 더욱 가슴이 뭉클해졌다.
『신설 본당의 어려움을 나누고 싶다면서 이웃 본당신부님께서 얼마의 돈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시내 □본당신부님께서도 퍽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교우 여러분들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
타종파의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우리 교회에서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개척교회의 큰 어려움에도 같은 교파의 비대한 교회에서는 「남의 일」로만 보아넘기는 어떤 종파의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웃 본당의 어려움에「나눔」으로 동참하고, 이웃 본당의 축제에「일치」로 참여하는 우리 교회의 모습들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배운다.
사제에 이런 표양으로 우리는 잘못을 뉘우친다.
사제관 응접실의 차디찬 바닥에 발이 시려도 뜨거운 사랑이 그안에 충만함을 느낀다. 사제의 검정수단이 빛바래져 있음을 보면서 우리의 사치한 모십이 부끄러워진다.
사제관 식탁의 빵 한조각을 생각하면서 시장바구니가 무거움을 죄스러워한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입으로 전교하지 않는다. 표양으로 전교할 뿐이다.
고통받는 이숫들과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는 자매들과 함께 울어주며, 기뻐하는 형제들과 함께 환호하는, 이런 우리들의 모습으로 하느님을 전한다.
숫자적으로 비대함을 부러워하지 않고 사랑의 풍섬함을 자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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