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짧은 기간의 눈빛 나눔이었지만 그분은 내 마음에 깊은 사랑의 샘을 파놓으셨다.
『벽안의 신부 사랑하는 신자들 품에 묻히려 귀국, 그분의 죽음을 애도해』신문은 그렇게 썼다. 지금은 신자들의 손에 의해 많이 개ㆍ증축되었지만 파리외방의 먼 이국에 나가있는 사랑하는 아들을 위하여 신부님의 부모님께서는 성전을 짓도록 도와 주셨다. 지나는 이 있어 성전 머릿돌에 새겨진 그분을 알아보지 못한다 해도 그분을 알고 있는 신자들 마음 안에 살아 계시는 신부님의 사랑 얘기를 지울 수는 없다. 가시는 마지막 길에 지성으로 병구완 해주신 말가리다 전교회장님의 사랑을 십 수 년이 지난 지금 나는 다시 떠 올린다.
1986년 5월 31일. 대전교구 성남동 본당 초대주임 신부님께서 돌아가신지 열 일 곱 해가 되는 날이다. 죽음이 죽음이 아니오 새로운 삶으로 옮아가 우리마음에 살아 계시는 그분은 하 프란치스코 예열 신부님. 올해도 그 때처럼 산내 천주교 묘지에서는 뻐꾸기가 그렇게 슬피 울게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