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쁘레시디움에서는 지난 13일 성모당에서 주회를 가진 후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면서 성직자묘지에 갔습니다.
레지오 단원들인 듯 한 먼저 온 일행이 한쪽에 둥글게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우리들의 연도가 시작되었음에도 아랑곳없이 그들은「옛 시인의 노래」란 가요를 함께 부르는 것이 아닙니까?
그들은 노래가 끝난 후에도 박수를 치고 다른 사람에게 노래를 시키는 등 여홍이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다리를 쭉 뻗고 거의 눕다시피 한 자세로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성직자들을 추모해야 되는 성직자 묘지에서 이 무슨 불경스러운 태도입니까?
그들에게 한마디 충고라도 주어 그들의 태도가 잘못되었다고 시정해 줄 용기가 유감스럽게 나에겐 없었고 그런 나의 소극적인 태도를 뉘우치는 마음은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 개운치 않았습니다.
먼저 잘못을 보고 방관한 나의 태도를 자책하며 그들에게 반성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십사고, 또 앞으로 성모당과 성직자 묘지를 참배하는 많은 교우들이 경건한 마음을 갖게 해주십사고 비는 마음으로 이 졸필을 끝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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