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5월은 가톨릭교회에서는 성모님을 공경하는 성모성월이기도하고 사회에서는 어린이의 달이기도하다.
자라나는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요 새싹이다. 소파 방정환선생은 그 당시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너무 억압을 받고 동심의 세계가 없는 어른들의 소유물로 생각되고 보호를 받지 못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린이날을 만들기를 제창하여, 결국 뜻대로 되어졌다.
예수님께서도 어린이들을 무척 좋아하셨고 내가 국민학교에 다닐 무렵 만해도 예수님이 어린이들과 노시는 상본이나 수호천사가 어린이들이 개울을 건널 때나 위험할 때 뒤에서 돌보아주는 상본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 점차 가정이 핵가족화하고 자녀수도 줄어들었고 너무 영양공급도 많이 하게 되어 비만아가 많아졌고 너무 방임하여 성격도 이기적인 아동이 많아져 세속에서 뿐만 아니라 성당 내에서도 가끔 어려운 문제에 부딪치기도 한다.
어느 성당이나 다 겪는 상황이지만 미사 중에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니며 시끄럽게 구는 수가 있다. 어떤 때는 제단에까지 올라가 미사 드리는 신부님 옆에서 제3의 복사노릇도 한다. 신자들은 미사에 신경 쓰는 게 아니라 아이의 행동에 흥미진진 해하고 어느 성급한 신부님께서는 미사 드리다 신경질을 내신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를 봐줄 사람은 없고 미사참례는 해야겠는데 천진난만한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뛰어다니니, 속수무책이다.
어느 성당에서는 뒷좌석부근에 유리로 칸막이를 해놓고 아이들 장난감을 넣어주고 부모와 같이 있게 하지만 그것도 잠깐뿐 자꾸만 뛰쳐나가고 울고 하기 때문에 성과를 못 봤다. 또 어느 본당에서는 미사시간에 맞춰 임시탁아소를 운영하였는데 아이디어는 참 좋았지만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서로 싸우고 넘어져서 다치고 울면 곱던 얼굴에 얼룩지고, 또 미처『쉬-』한다는 소리를 못해서 바지에 오줌을 눈 아이의 부모들이 보면 고맙기는커녕 오히려 원망하는 바람에 중지하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둔한 머리에서 좋은 묘안이 떠오르지 않아 현명한 독자 여러분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무료로 바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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