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교회의 전통적 음악은 다른 모든 예술적 표현방식보다 뛰어나며 그 가치를 이루 다 평가할 수 없는 재보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말과 결부된 거룩한 노래로서 성대한 전례의 필요하고도 불가결한 구성요소를 이루기 때문이다 ……』(전례헌장 112조)
위 조문이 아니라도 교회전례음악의 중요성과 그 중심이 되는 성가대 육성의 필요성은 누구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교회는 한때 (60녀대 후반~70년대 중반경) 라틴전례의 그윽하고 경건한 성가 분위기에서 벗어나 무분별한 성가선택 풍조와 때마침 거세계 불어온 세속가요풍의 성가들 때문에 크게 오염되기도 했지만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성음악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차츰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대도시의 몇몇 본당에서는 짜임새있는 성가대를 운영함으로써 미사를 더욱 거룩하고 장엄하게 봉헌하며 신자들의 성화(직접 또는 간접으로)에 봉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본당에서는 전례음악의 핵심 기능을 맡은 성가대가 날로 위축, 황폐화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개창의 장점도 없지않으나 단점 또한 크게 노출되어 뜻있는 분들의 우려를 낳고있다. 나이든 교우일수록 20년전의 합창을 그리워한다.
역사가 깊다고하는 지방도시 본당들의 경우 과거 화려했던 청년 혼성 성가대는 기억속에만 남아있고 어머니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서 평균 연령 또한 높아지고 있으며 남성부재의 여성성가대로 명맥한 유지해가고 있다.
그나마 절대인원수가 계속 감소하여 성탄대축일을 앞두고 걱정하는 지휘자들의 한숨 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리는 듯하다. 이처럼 성가대가 쇠잔해가고 성음악이 침체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들은 복합적이어서 나열하면 한이 없겠으나 무엇보다도 사회생활환경의 급변이다.
젊은이들은 학교공부와 직장생활에 얽매여 교회활동에 참여키 어려운 측면이있다.
더우기 평일 저녁 황금시간을 할애해야하므로 지속적인 성가연습에 참여하기 어렵다. 또 다른 이유는 신심과 사명감의 부족이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손을 써야 좋을지 모를 정도로 묘안이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성가대 재건을 통한 전례음악의 활성화를 시도해야 할 시점인것 같다.
먼저 젊은 평신도의 교회활동을 적극 유도해야 하겠다. 각자의 재능과 시간에 맞게 한가지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사목적인 배려와 관심이 있어야 하겠다.
여러 본당마다 매년 수십명에서 백명이상씩 영세자가 배출되지만 성가대에 가입하는 신자를 본지 오래되었다.
또한 예비자 교리때나 기존 신자들에게 전례음악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시급하다.
성가 몇곡 가르친다고 전례음악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성가의 실제 중요성과 전례적 의미를 모르니 참여의식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전례음악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곳으로 서울대교구 종교음악연구소(중림동 소재)가 있고 대구 가톨릭대학내에 금년 9월에 종교음악 연구소가 개설되었다. 호남지역에도 하루 빨리 세워졌으면하는 기대가 크다. 아무튼 각 본당에서는 형편이 닿는대로 지휘자, 반주자를 비롯한 전례음악 담당자들에게 전례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것이다. 교육에 대한 투자는 「겨자씨 자라나듯」성음악이 발전하고 교회전체가 보다 거룩하고 장엄한 성가로 하느님을 찬미하게 될 것이다.
『…성가대의 육성과 신자들의 질적향상 및 능동적 참여를 위하여 주교와 사제는 부단히 돌보아야 한다』 (한국 가톨릭교회 전례지침 170조)
곧 다가올 주의 성탄을 맘껏 축하하기 위하여 많은 분들의 참여를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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