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교회사연구소가 발표한「한국가톨릭문화사대계」발간계획을 보면 참으로 원대한 것같다. 2백년 교회사를 통해 형성된 한국 가톨릭문화 제반특성을 총정리하는 대작업「한국가톨릭문화사대계」간행기획은 한국가톨릭문화 전영역에 걸친 연구작업이란 점에서 벌써부터 교회는 물론 일반학계 및 문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가톨릭 교회사, 사상사를 포함, 12개로 구분된 대주제 편목속에는 신앙운동사·사회운동사·수도회사·인물사·문화사 편람 등 가톨릭문화 전반이 고루 망라돼있어 작업의 방대함을 가늠케하고 있다. 교회사연구소는 가톨릭문화사대계 간행계획을 발표하면서 2백년 교회사안에서 형성된 가톨릭문화의 정체성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한국문화의 복음화를 위한 교회의 활동방향을 정립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힌바있다.
한국문화의 복음화를 위한 교회활동방향의 정립, 이는 오늘의 한국교회가 바로 직면해 있으며 또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를 위해 우리 교회가 걸어온 역사과정을 반성적 입장에서 되돌아보는 것은 한국교회의 쇄신과 발전을위해 참으로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아직 우리 한국교회는 우리 민족의 역사적 삶과 그 문화속에 완전히 용해되지못한 상태에 있음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2백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을 우리민족문화와 더불어 해왔으면서도 그 역사적 사실이 오늘의 우리 민족문화사 안에서 거의 소외되어 있는 현실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있다.
또한 1백년 역사의 개신교에 비해 뒤떨어져있는 복음화율, 그리고 교육·문화 등 제반활동의 열세 등은 민족문화와 유리된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 주고있다. 이런 현상안에서 가톨릭문화사대계 간행은 한국민족의 복음화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 보다 풍요한 한국가톨릭문화 형성과 정착에 기여함과 동시에 민족문화의 발전에도 중요한 몫을 담당할 것은 분명하다 하겠다.
그러나 작업의 방대한 규모와 성격을 놓고 볼 때 가톨릭문화사대계 간행은 결코 만만치않은 대작업이란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선 가톨릭 종합색인을 합해 모두 13책 62편에 달하는 문화사대계의 환간은 단기간에 해치울 수 있는 성질의 작업이 아니란점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따라서 편목별로 단계적인 간행기획이 필요하며 간행기간이 길어진다 하더라도 내용의 충실에 초점을 맞추는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또하나 간행작업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요청은 방대한 기획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재정적 뒷받침과 원고집필에 직접으로 참여할 집필자 등 인력자원을 꼽지않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가톨릭 문화사대계는 바로 나의 신앙 나의 역서부터 간행이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가톨릭문화사 간행작업에 전교회적인 관심과 배려 지원이 뒤따를 때 우리는 한국 민족안에서 가톨릭 문화를 활짝 꽃피우는 새로운 복음화의 시대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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