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터 성인성녀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기쁘게 맞이했다고 한다. 천상 영복의 기쁨을 너무나 잘 알았기 때문이리라. 하기야 죽음을 통하지 않고서는 누구도 천당에 갈 수 없으니까. 그래서 성인성녀들은 죽음을 갈망했는지도 모른다. 아니 죽음을 갈망했다기보다 한시라도 빨리 하느님 뵙기를 갈망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일찍 천당엘 가셨을까?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48세, 분도 라브르 성인은 69세에 선종하셨다. 동정성녀 로사는 17세에, 젬마 갈가니는 25세에, 페루의 성녀 로사는 31세에, 선종하셨다. 모든 성직자들의 수호선녀인 소화 테레사는 25세에 선종하셨다. 성인 전에 의하면 『그는 어린 아이와 같이 완전한 순명의 덕을 배우기 위한 온작 노력과 희생을 다했다』고 적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완전한 사람에서 나왔다니 요새 말로 스트레스도 없었던가? ▼사제들의 숫자는 모자라는데 신자수는 자꾸만 많아지니 직무에 시달리게 되고 그래서 건강을 해친다고 한다. 최근 몇몇 신부는 40대 초반에「암」으로 쓰러졌고 원인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한다. 휴식시간도 휴무일도 없고 연중 정해진 휴가도 제대로 찾아 쉬기가 어렵다고 한다. 사제수가 너무나 부족하니까. 그런데 신자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 못하면 못한다고 탈이요 잘하면 너무 잘한다고 탈이다. 이런 것들 모두가 사제들을 시달리게 하는 것이요 스트레스가 된다. ▼의사는 대부분 사제들이 앓는 병의 근원을 마음에서 온다고 풀이했다. 산책이나 운동도 좋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된다고 한다. 다만 한기지 권하고 싶은 것은 「자기성화」 곧 자기를 비우는 것이라고 했다. 사제서품 회년(回年)을 맞는 서울의 구천우 신부와 대구의 이기수 몬시뇰은 지금도 건강을 잘 지키고 있다. 그 비결은 「마음의 평정」이라고 한다. 결국 매사에 좀 더 대범해져야 한다는 말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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