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제2차「바티칸」공의회 폐막 20주년을 기해「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 대의원 회의(시노드)이후 제2차「바티칸」공의회에 대한 중요성이 재인식되면서 이에 대한 신자교육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최근 서울대교구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가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확정한 지구별 공의회 문헌 교육은 이 같은 시대적 요청에 부응한 것으로 뒤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시의적절한 조치로서 크게 환영하는 바이다.
제2차「바티칸」공의회는 교회 창립 후 21번째의 공의회이지만 한국 교회가 재대로 꼴을 갖춘 후 처음으로 맞이한 역사적인 대사건이 있다.
때문에 한국 교회는 공의회의 결과를 나름대로 판단하고 이해하기에 앞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용해야 하는지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국 교회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제2차「바티칸」공의회 폐막 전후로 공의회가 채택한 각종 문헌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하고 70년대 이후 지금까지 별다른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지 못해 이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의구심마저 불러일으키게 하고 있다.
제2차「바티칸」공의회 문헌은 그 분량이 방대한데다가 내용 또한 까다롭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는 데는 해설서와 연구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공의회 문헌 자체는 우리말로 완역 발간하긴 했으나 해설서 및 연구서를 공의회 폐막 20주년이 넘도록 발간치 못한 것이 교육 부재의 주요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평협이 지구별 봉사자 교육의 일환으로 수립된 공의회 문헌 교육은 50분씩의 9개 강의로 짜여진 부분적인 교육이긴 하지만 공의회의 정신과 가르침을 생활화하는데 절대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제에 서울 평협은 기왕에 구성한 강사진 활용을 서울교구 내에만 국한시키지 말고 강사를 구하기 힘든 지방교구에까지 확대 실시해주었으면 한다.
제2차「바티칸」공의회의 경축, 확인 및 진흥을 위해 지난 해 연말에 열린 세계주교 대의원 회의 최종보고서는『지역교회는 앞으로 수년 동안 공의회에 대한 더욱 광범위하고도 깊고 새로운 이해와 수용을 그 목적으로 하는 사목계획을 실행해야 한다.』면서『이러한 사목계획은 무엇보다도 공의회 문헌 그 자체의 새로운 전파를 통하여, 그리고 문헌을 해설하고 신자들의 이해를 돕는 연구서들의 간행을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고 지적, 공의회 문헌의 보급을 특별히 강조한 바 없다. 따라서 공의회문헌 교육과 함께 공의회 문헌보급 운동도 동시에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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