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어느 주일날, 성당 마당에 종교 서적이 펼쳐져 있었다. 신앙생활의 기쁨을 알게된 뒤부터 우리 아이들에게도 신앙을 유산으로 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의깊게 책의 종류를 보게됐다.
어린이 성인전을 읽혀 보리라 생각하고 딸에게 읽도록 하였는데, 읽고나서『너무좋다』며『감사하다』고 했다 그래서 어떤 내용인가 싶어 책을 펼치는데 부끄럽게도 거기에는「부모가 먼저 읽어보십시오」라고 써있는 것이 아닌가.
영세한지 20년, 그동안 냉담도 하고,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해온탓으로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그후 성인 성녀들의 전기를 한권 한권 읽어가며 많은 감동을 받고 깨우쳤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 다 쉽게 읽을수 있게 부담도 없었다. 이러한 책을 읽을 수 있게 인도해주신 자비로운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렸다.
그런데 수금하러 온 형제님으로부터『천주교 신자중 책을 읽는 사람이 1%나 될까요?』하는 말을 듣고 나는 실망했다.
활동중에 쉽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는 개신교 신자는 말도 잘 하는데, 천주교 신자는 잘못한단다. 당연한 이야기이리라. 가톨릭 신문에 의하면 여덟 가정중에 한가정이 성서를 소지하고 있을 정도이며, 성인들의 좋은 삶을 본받을 책을 읽지 않은데 우리가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
우리가 하느님께 인색하면 할 수록 받는 보상도 그만큼 적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 신자들이 이 책을 보게 될까 하는 생각으로 내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성인 성녀들의 삶을 본받는 책을 읽지 않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님께 또 성모님께 가까이 갈 수 있으며 내 이웃을, 사회를 변화케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읽지 않고 보지않으니 자연히 신앙 생활의 수준이 낮아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홍보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이러한 책이 널리 읽혀졌으면 하고 바란다.
우리도 성인 성녀들의 삶을 본받아 현재의 생활 태도를 개선해서 우리의 이웃에게는 빛과 소금이 되고, 예수님과 성모님께는 기쁨을 드리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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