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양심의 소리를 들을때가 있습니다.
나쁜 일이줄 알면서도 그 일을 행하려 할때, 마땅히 해야할 일이지만 외면해 버릴 때…
양심의 소리를 듣고서도 올바른 일을 추구하지 않을때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고 죄책감을 가지게 됩니다.
양심은 주님께서 계시는 마음 속의 작은 거울입니다.
내가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깨끗한 마음의 거울은 하나씩 둘씩 낙서가 생기고 또 주님을 다시 한번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이 됩니다.
고백성사로써「양심」이라는 거울의 낙서를 지우고 십자가의 주님을 위로해드리지만 그것도 잠시뿐.
다시금 양심의 소리를 외면한채 십자가의 주님께 고통을 드리게 됩니다. 주님의 크고 무한한 사랑을 알고 십계명의 신비를 알지만 그것들을 우리의 생활속에서 실천하지 못하는 것처럼 마음을 깨끗이 하겠다고 몇번이고 다짐하지만 사치스럽고 화려한 가면을 쓴 험악한 세상에 마음을 빼앗기고 맙니다.
사실 하루 중 어느 때라도 주님과 진정한 대화를 나눈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공부를 핑계로 기도를 기피한 적이 많았고 심지어 신앙생활의 기본인 아침ㆍ저녁기도를 빼 먹은 일도 있었습니다.주님의 사랑을 알고도 실천하지 못했고 불쌍한 이웃을 외면해 버린 우리들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자기자신 위주로 추구하려 했고 그 때마다 양심의 소리를 들었지만「양심」이라는 거울에는 날로 낙서만 늘어갔습니다.
이제 교회에서의 한해가 끝나고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절입니다.
나의 양심에 주님이 항상 머무르시기를 기원하면서「양심」이라는 거울의 낙서를 하나하나 지울 때입니다.
주님의 작은 평화가 온 세상에 언제나 머무를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