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제 마음 안에 안보이는 뜰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꽃이 피고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뜰이다. 그 뜰을 넓고 크게 가꾸어 놓은 사람이 있고,닳고 닳아 뜰이라고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그 뜰은 마음의 여유, 청정한 적정처(寂靜處)라고나 할까.
우리가 산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매일 같은일의 되풀이가 아닌가. 먹고 자는 일이 그렇고 직장에서나 집안에서나 끝없이 같은 일을 반복하고있다. 사람의 삶이 이처럼 타성의 늪에 빠져버리면 그것은 벌써 사람다운 삶이라 할 수가 없다. 죽음과 같이 삭막하고 무의미한 삶이다. 이 무의미하고 삭막한 늪을 빠져나오려면「자기의 뜰」을 가꾸어야 한다.
똑같은 일이라도 새롭게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오늘이 어제의 반복이아니라 내 생애 다시없이 소중한 하루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매일매일 거듭 태어나야 한다. 새로 태어난 사람의 신선한 눈을 가져야한다. 창조적으로 자기를 완성시켜 가는 삶, 거기에 인간의 뜰이 있다.
혼자있는 고독한 시간이 사람을 가르친다는 말이있다. 고독한 시간은 자신과 만날 수 있는 귀중한 여유를 준다. 그 여유가 사람의 마음을 가꾸어주고 인간의 뜰을 풍성하게 해준다. 그 뜰에 수목이 있고 꽃이 피고 물이 흐르면 더욱 좋은 일. 기도와 묵상이 하느님의 말씀을 떠올려준다. 아름다운 그림과 좋은 음악과 좋은 시를 읽는 여유를 가져보라. 꽃이 피고 물이 흐르는 새로운 뜰이 열린다. 거기가 바로 정결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적정처가 아니겠는가.
우리는 너무 바깥의 소리에만 마음이 쏠려있다. 내면으로 부터 돋아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자기소리와 자기빛깔을 가진 날마다의 삶을 만들어 가야한다.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않는 세상, 모두 자기몫의 빛깔과 소리로 조화를 이루어가는 세상.
그것은 우리모두가 창조적이고 아름다운 자기삶을 열어갈 때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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