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무엇 때문에 하느님을 믿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처음에야 전교자로부터「천국에 가자」「구원을 받자」는 등의 지극히 당연한 말을 듣고 또 당연한 생각을 하고 성당에 나왔으리라. 그러나 많은 신자들이 믿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성당에 나오는 날 부터 무엇이 된 양 으시대는 마음을 가진다.
그래서 천국에 들어가는 문은 좁고 험해서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기보다 더 힘이 든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생각하지 못한다. 이 세상에서는 되는대로 살아도 믿기만 하면 죽어서 구원을 얻는다는 그 생각을 버리고 고쳐야 한다.
요즘 각종 일간지에는 물론이요 우리 가톨릭 신문에도 무슨 시국성명이니 개헌서명 운동이니 하는 기사가 많이 실린다.
필자는 그 성명이니 운동이니 하는 의사에 반대한다거나 찬성한다는 문제에 앞서서 그분들에게 꽉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첫째 전교를 몇 사람에게 했으며 몇 사람이나 하느님 앞으로 인도했으며 그 인도된 사람이 지금도 착실하게 주일을 지키고 있는가.
둘째 내 집에 찾아온 불쌍한 사람 걸인(乞人)을 방에 안내하고 더운 밥과 국은 고사하고 찬밥과 냉수라도 대접한 일이 있으며 빵이라도 사먹으라고 뜨거운 마음 (사랑)으로 몇 백 원이라도 준 사실이 있는가.
셋째 길가에 엎드려서 행인에게 절하며 구걸하는 사람에게 단돈 1백 원짜리 한닢 주는 것은 고사하고 측은한 마음 불쌍하다는 마음이라도 품어온 일이 있는가.
넷째 추운 겨울날 헐벗은 거지(불우한사람)에게 옷 한 벌 입혀준 사실이 있는가 없는가.
다섯째 성명서나 서명용지에 이름을 쓰고 도장을 찍기 전에 성당에서건 집에서건 십자가 앞에 꿇어앉아서 진정코 사랑하는 나의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 잘 살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해본 일이 있는가. 있으면 몇 차례나 했는가.
여섯째 나는 부끄러움이 없는 진정한 신자라고 하느님 앞에 맹세할 수 있는가.
요즘 시국이 어렵다. 우리는 이런 때 일수록 한사람이라도 더 많이 하느님 앞으로 인도해야한다. 그리고 믿는다고 입으로만 외치지 말고 예수님과 꼭 같은 행동이야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흉내라도 내는데 전력을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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