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입교한지 19년이란 긴 세월을『정말 하느님이 계실까? 계신다면 왜 난 이런 고통까지 겪어야 되나』하는 생각으로 달이가고 해가 바뀌어도 아무 변화가 없이 어두움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교우가 성령 세미나에 참가해보라고 권하길래 『내 환경을 바꿔 주시면 몰라도 그렇잖으면 소용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세미나를 받기로 했다.
첫 시간이었다. 『하느님의 더 크신 축복에의 초대에 용하신 여러분은 복된 자이십니다. 축하드립니다. 우리가 하느님 가까이 가고자하면 마귀는 배 아파하며 우리를 못 나가도록 속삭입니다. 여러분은 그 속삭임에 넘어가지 말고 성령의 이끄심에 협조하여 하느님 안에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못 나오실 상황이 되면 마귀의 장난인 줄 아시고 분발하십시오.』라고 하신 신부님의 인사 말씀에 난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과연 내가 유혹이 왔다. 악습이 되풀이되고 성서 숙제가 보기도 싫고「나가도 소용없다」는 속삼임에 자포자기….
다음날 아침, 하기 싫은 기도를 억지로 하고 있는데 마귀 운운하신 신부님의 말씀이 연못에 돌이 던져지듯 내 가슴에 울려왔다. 아차 싶었다. 성령께서 분발할 수 있는 힘을 주셨나보다.
숙제를 하기 시작했다. 마귀에게 넘어갈 뻔 했구나 하는 생각으로 즐거웠다.
세미나 4주를 지나고 면담을 원하면 오라고 신부님께서 말씀하셨다. 난 1등 들어가 문제들을 털어놓았다.
신부님께서 내게 안수기도를 해 주셨다.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부모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내게 퍼부어주시며 내 고통을 만져주시며 위로해 주시는 느낌이었다. 나의 분노가, 나의 자존심이 그분의 얼굴에 먹칠을 했으며 다른 사람이 그분께로 나아가는데 장애 역할을 했다는, 그분께 아픔을 드렸다는 뉘우침이 일어났다. 잘하기만 한 것 같던 내가, 오만으로 찼던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의 추함을 닦아주시며, 용서에 용서를 거듭하시며, 나의 아픔을 위로해주시며,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 주셨다.
신앙의 귀중함, 참 행복, 그분의 크신 사랑을 체험 못한 나에게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 다리역할을 한 성령 세미나를 형제자매들께 권하고 싶은 심정에서 이 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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