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물질적인 것에는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도 정신적인 것에는 별로 관심도 없고 또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여러 직업을 보는 눈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선생님은 존경하여 마지않는 대상이며 의사도 아픔을 낫게 해주는 고마운 분으로 비치던 것이, 이제는 선생님은 무력한 사회인이요 의사는 일정한 댓가만 치르며 물건을 내어주는 상인처럼 자신들이 치른 의료수가만큼 치료행위를 파는 아저씨 취급을 당한다.
그리하여 젊은이들도 자기의 온 생애를 걸고 무언가 보람된 일을 성취해보겠다는 관점에서 직업을 택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든지 많은 수입만 보장된다면 우리 인간 생활에 아무 쓸모도 없고 오히려 해를 끼치는 일에도 서슴없이 뛰어드는 수가 많은 듯하다.
그리고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신 권능에 다비하여 띠끌만도 못한 세속의 권력과 금력 명예욕에 연연하기도 하면서…
딴에는 커다란 포부와 높은 이상을 가지고 택한 의사라는 직업이 형편없이 격하당하고 때로는 비난의 표적이 될 때는 의기소침해져서 깊은 회의에 빠질 때가 있지만 그럴 때는 내가 크리스찬이며 크리스찬으로서의 사도직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이보다 더 멋진 사도직이 어디 있겠는가하며 스스로를 다시 일깨우고 격려하곤 한다.
예수님은 영육의 상처를 두루 치료해 주신 분이었는데 오늘날은 그 비슷한 역할로 신부님을 영혼을 치유해 주시는 분으로 본다면 의사들은 육신의 치료자로 볼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그런데 영혼이나 육신의 치유에 상처를 가진 이는 자신의 상처를 낫게 해주는 이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하고 치료자는 연민의 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신앙을 가진 의사는 고도의 기술과 더불어 영적인 치료기구라 할 수 있는 사랑을 더 보탠다면 훌륭한 치료자가 될 것이고 치료를 받는 자는 의사를 신뢰하고 자기의 몸을 의사에게 전적으로 맡김으로 의사와 환자간의 관계가 잘 이루어져 병이 치유되리라 믿는다.
얼마 전 항간에 떠돌고 있는 사건은 서로간의 사랑과 대화와 이해가 부족한테서 비롯되었다고 생각되며 여기에 정부의 제도적인 문제와 일부 매스컴의 편파적인 보도로 침소봉대한 사건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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