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이란 말이 언제부터인가 하나의 유행어처럼 되어있다. 반정부 반체제 투쟁을 하는 세력을 말한다. 정부는 이들을 「급진 좌경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을 보는 시각이 처음보다는 많이 달라져가고 있다. 처음 북한 공산집단과 연루된 세력으로 보다가 이제「자생좌경세력」 으로 보게 되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단순히 과격하고 급진적인 개혁세력으로 보는 시각이 생겼다. ▼이 둘에 대한 원인분석도 다양하다. 여당 측에서는 우리의 경제 성장이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을 못 준데서 생긴 불평 때문이라고 본다. 야당 측은 정치적ㆍ경제적으로 비민주적인 강압통치 때문에 생긴 불만 때문이라고 본다. 젊은 대학생들은 새벽부터 밤중까지 학교공부밖에 모르다가 제일 먼저 더 넓은 지식의 세계에 접한 것이 소위 이념서적들이었다. 우리의 현실을 보고 가슴 답답하던 젊은이들이 이념 서적에 탐닉하게 된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다만 그 서적들이 많은 독소조항을 가지고 있음을 함께 공부해주기 바랄뿐이다. ▼여당도 이점을 인정하고 있다.『장래에 대한 기대감이 좌절된 젊은 학생들이 대학가에 범람하는 이념서적과 접할 때 정부의 정책을 불신하고 폭력과 타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민정ㆍ심정구(沈晶求)의원)따라서『비록 그 주장과 구호가 표현방식에 있어서 과격 ㆍ급진이라 해도 학생들은 결코 좌경공산세력으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
(신민ㆍ조순형(趙舜衡)의원) 오늘 이렇게 과격한 학생들이 조국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학생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이념서적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상서, 나아가 세계문학전집 한권이라도 더 읽게 할 수는 없을까? ▼현 시국의 진단은 끝났다. 그것은『정의가 실현되지 못하는 독재억압정치, 재벌중심의 독점 경제체제 등이 학원소요와 노사분규의 근본원인이다.』 (국민ㆍ강경식(姜慶植)의원) 진단이 끝났으면 처방은 이제 그 하나하나를 다스려 나가면 되는 것이다. 한 주간에 두 권씩 모두 2백 권의 이념서적을 독파해야 한다는 운동권 학생들이 그러한 정열로 다양한 학문분야에 매진하게 될 때, 바로 그날, 우리민족의「새 하늘과 새 땅」이 펼쳐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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