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편지 왔는데 어느 수녀님이야』
막내가 소리치며 편지 봉투를 들고 온다.
충남 ○○군 ○○면 ○ 수녀 전혀 기억에 없는데 우리집에 온 것은 틀림없다. 약간 호기심을 가지고 편지를 뜯어 읽어내려가니
『…그 귀하고도 값진 가톨릭시보를 일 년 동안이나 거저 보내주신다니 이 고마움을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요? 이 작은 공소에는 시보 한 장 얻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돌려가며 읽게 되었습니다…』
지난 연말 시보값을 내면서 어디 아무에게라도 보내주시라고 1부값 2천 원을 내었더니 그 답장이다.
1년 구독료 2천 원! 우리집 생활수준은 중을 넘지 않는다. 그래서 반찬값 등 용돈을 아끼면 하루 70원 꼴로 1달이 안 가면 모아진다. 결코 큰 돈이 아니다. 이 조그만 것에 이렇게 큰 찬사와 감사를 받고 보니 어리둥절한다.
2천 원 갚음으로 온 공소 식구들이 감사의 기도를 바쳐주고
이 작은 돈을 이렇게 잘 쓸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가난하고 착한 공소 식구들에게 하느님의 더 큰 은총이 내려주시기를 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