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얼른 알려면 문학을 보는 것이 첩경이라고 한다. 인생의 기록이 문학이기 때문이다. 문학 작품을 창작하는 사람들은 독창성과 개성이 강할 뿐 아니라 특히 그 시대에 대한 감성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들의 문학 작품은 그 시대를 사는 인생의 그림이요 거울이기 마련이다. ▲서울대교구 사목 연수원은 지성인을 위한 문화강좌를 12일부터 개설한다. 거기서는「현대를 사는 물음」이란 제하에 국문학 러시아 문학 등「현대 문학에 비친 인간상」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한다. 사목연수원이 이 같은 기획을 하게 된 것은「문학의 근본 관심사인 인간 현실이 교회의 관심사라는 공통점 때문만은 아니」란다. 그것은 문학이란 거울에 비친 인간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겠다는 대담한(?) 포용력과 본격적으로 세속을 긍정하려는 자세에서 비롯됐음에 틀림없다. ▲이 포용력과 세속 긍정의 자세는 신에 대한 부정이나 거부도 조금도 거리낌 없이 경청하는 것을 말한다. 그것이 문학이란 거울에 비친 인간 현실이라면 환영한다는 것이다. 신학이 표현할 수 없는 인간 현실과 인생 경험을 문학은 그 독특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진지하게 들어보자는 것이다. ▲「현대를 사는 물음」이란 제목에서 말하는「물음」도 흑백의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이 아닐 수밖에 없다. 모든 물음에 대한 해답을 호교론에 억지로 끌어다 붙여주기를 강요하지 않는 그런 물음인 것이다. 즉 비신자 작가들의 발언까지 일종의「무의식적 신학」으로 우겨, 그것을 해답으로 마무리 짓는 그런 물음이 아니다. 한마디로 그것은 끝이 없는 물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문화강좌의 목적은 이런 자세로 문학이 말하는 절실한 현실, 사랑, 죽음, 기쁨, 죄악, 그리움, 아픔, 삶의 진실에 귀를 기울여 보자는 데 있다. 이 같은 문학의 말과 물음에 경청함으로써 우리 자신과 우리가 놓인 상황, 나아가 신의 신비를 좀 더 깊고 뜻있게 이해하고 느껴보자는 것이다. 그것은 신학이「신학을 먹여 살리는 신학」「인간 현실과 유리된 신학」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방법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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