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회원들을 비롯 교회사 연구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발표회에서 조광 교수(고려대)는 발제강연「87 한국교회사연구의 회고와 전망」을 통해『87년도는 교회사 연구소가 명동시대를 본격적으로 개막시킨 한해였다』고 밝히고『또한 한국 교회사 연구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노력과 함께 많은 연구업적들이 정리된 해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조교수는『교회사연구소는 한국가톨릭 문화정립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한국가톨릭문화사대계」간행기획사업을 추진했으며, 그 밖의 교회 제단체에서도 교회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고 단체가ㆍ기관사ㆍ본당사 등을 간행했다』며『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교회사연구소는 명동시대 1차 연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있으며 그 밖의 교회기관ㆍ단체들도 87년 한해를 뜻깊게 보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조교수는 교회사 연구 활동분야에서『동연구소는 교회사 사료의 근본이 되는 교회문서를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관리하기 위해「교회와 문서」에 관한 특별 세미나를 개최, 교회문서분류에 관한 시안을 마련, 약 3개월에 걸쳐 연구소 소장도서의 분류작업을 마무리했으며 그결과 서울대교구와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의 특별지원을 받아「병인박해순교자 증언록」2권을 간행했다』고 그 성과를 지적했다.
또한 조교수는『연구사업추진의 일환으로 한ㆍ불수교 1백주년을 기념하는 논문집을「교회사연구」제5집으로 간행했으며 현재도 교회사에 관한 여러 주제들의 연구가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교수는 다가오는 88년을 전망하면서『새해는 본 연구소가 추진하는「한국가톨릭 문화사대계」의 간행 착수와 더불어 서울대교구의 지원으로 진행되고있는「뮈뗄문서」의 정리작업을 마무리 짓고 신유교난ㆍ기해교난을 비롯한 박해과정에서 배출된 순교자관계자료의 정리와 간행에도 박차를 가할 한국 교회사연구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연구소 고유사업으로 진행중에 있는「이승훈연구논문집」「김범우연구특집」「교회사연구」를 비롯, 이원순 교수를 위한「특별논문집」등을 간행하고「한국가톨릭 문화사대계」중에서 「한국가톨릭 교회사」「한국가톨릭 학예사」「한국가톨릭 사회개발사」및「한국가톨릭 논저해제」의 집필 및 간행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진행중에있는 인천교구와 원산교구의 자료집간행사업, 광주대교구, 대전교구, 수원교구의 교구사 편찬사업이 순조롭게 진척되기를 희망했다.
또한 조교수는『교회사연구소는「한국교회사연구회」(한국가톨릭문화사연구회로 개칭) 및「한국가톨릭문화선양회」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이를 기관과 더불어 연구발표회 및 간담회를 계속 진행시킬 것』을 다짐하고『연구소의 활동을 적극 뒷바침하고 있는 한국가톨릭 문화선양회의와 함께 한국가톨릭문화를 정립하고 순교자에 대한 신심을 앙양하기위한 각종 행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발제강연이 끈나고 87년도 교회사 연구 및 황동에 대한 참가자들의 자유토론이 있었는데 여기서 이원순 교수(서울대)는『최근 국내 외에서 한국교회사를 전공하는 젊은 학도들이 늘어나고 있다』며『이러한 현상은 한국교회사 연구자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사실』이라고 밝히고 그러나『외국에서 한국교회사를 연구한 다수의 학자들이 국내에 들어와 크게 활동하지 않는것 같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10월 서강대학교에서 있었던 메디나 신분의 한국주교회의 기원문제 세미나와 관련,『임진왜란때 일본에 끌려간 조선의 포로들이 그곳에서 세례를 받은 사실은 인정되나 그들이 다시 국내에 들어와 천주교 신앙생활을 실천했거나 전교한 사실을 학문적으로 증명할 충분한 자료가 없는 까닭에 메디나 신부가 주장한 한국천주교 기원을 임진왜란 시기로 잡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1월 중순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제3세계 교회사연구회」참가 보고회가 간단히 있었는데 한국대표로 참석한 최석우 신부는『이번 대회가 아시아 국가들의 교회사연구도행을 실피는데 퍽 도움이 됐다』며『특히 이번 대회에서 각 나라 대표들은 자신들의 교회사를 어떻게 서술해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서술해야할 것인지 그 방법론에 대해서 집중 토론했다』고 밝히고『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독자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양한모씨(크리스찬사상연구소장)는 일제시대를 전후한 만주교회의 활동상에 대한 교회사적 정립을 요청했는데 답변에 나선 조광 교수는『현재 정치적으로 중공과 차단돼 있는 우리 나라의 실정으로 곳곳에 산재해있는 1차 사료의 수집 및 정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학문적 연구작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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