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첫주.
성당안 제대 앞. 자주빛 촛불이 켜있고, 대림환 푸른 나무 끝에 분홍색 촛불하나가 기도 속에 묻히고 있었다. 대림절 첫주일, 미사는 지신부님께서 집전하셨다. 지신부님은 외국 신부님이시다.
몸이 불편하신지 다리를 절고 계셨다. 지팡이를 사용하고 계셨다. 지신부님께서는 한국에 온지 얼마되셨는지 한국말도 퍽 잘 표현하고 있었다.
신부님께서는「전주 가톨릭사회복지회」사업의 하나의 무지개 가족(지체 장애자)의 일을 말아서 하시는 것 같았다.
미사를 집전하러 군산 오기 직전 어제 밤중에 춘희라는 아이가 죽었다고 한다. 그 아이는 늘 밤만 되면 큰소리로 울고 하반신마비인데다 아무데서나 오줌을 싼다고 한다. 그런 아이를 신부님께서 데리고 있었는데 신부님께서는 바로 그 불쌍한 춘희가 바로 예수님이라고 우리에게 강론하셨다.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 없고「버림받은이」를 보살펴 주는 것이 곧 나에게 베푼 것이다 라고 성서에서 말해주지만 우리는 세속에 살면서 늘 잊고 산다. 가끔씩은 기도속에서만 성서속에서만 예수님을 만나고 기억한다.
「지신부님」이역만리 타국에서 몸소 사랑을 실천하시는 이분의 표양이 곧 살아계시는 하느님, 예수님 아닌가? 이제 조금 있으면 대립환 푸른 나뭇가지에 네 자루의 초가 밝혀지고 말구유의 아기 예수님이 탄생한다.
우리의 마음속에도 예수님이 탄생되고 보잘것 없고 불쌍한 이를 돕는 것이 곧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라고 강론하신 지신부님의 말씀처럼, 우리도 예수님을 맞이할 마음의 자세를 갖자.「말로나 혀 끝으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하시오」(요한1서 3, 18)라는 성경구절의 실천을 행하는 지신부님. 오래도록 건강 하시고 주님의 사랑의 사업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지혜와 성령의 힘을 주소서. 주여!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