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많은 기적들을 행하고 계시는 하느님께 확신과 감사를 드리고 싶은 마을에 이 글을 씁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종교는 무슨 종교냐, 자기 자신만 믿으면 그만이지』라고 입버릇 처럼 말씀하셨던 아버지이셨습니다.
그런데 예비자 입교식이 있던날 별 기대도 없이 지나는 말로『오늘 예비자환영식이 있는날인데 꼭 가셔야해요』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웃으시는 낯으로『내가 거길 왜가니?』하셨습니다. 글쎄 뭐랄까 마음속에서 그 어떤 희망과 확신이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저는 적극적으로 아버지의 양복을 매만져놓고 세수하는걸 곁에서 도와드리고 성가책과 기도서를 챙겼습니다.
구두는 막내동생이 닦아놓고 저희 남매는 서서 아버지의 반응을 기다렸습니다. 처음엔 못이기는 척하시며 저희 남매와 팔짱을 끼고 성당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정말 믿기지 않게도 저희 아버지께서 어머니보다도 먼저 성당에 발을 들여놓으신 것입니다.
저희 남매가 비록 졸음 섞인 부족한 기도였지만 성모님께 봉헌 9일기도가 완전히 이루어질 날도 멀지 않은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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