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달밝은 밤 우리 아파트 잔디에 아빠와 함께 앉아서 옛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성모님 이야기며 성인들 이야기는 참 재미있었다. 시골 이야기 하시며 아빠는 잔디에 앉은 이 밤이 참 좋은신가 봐. 나뭇잎 사이로 도시 아파트에 달빛이 성모님처럼 좋게 보인다고 아빠는 마냥 좋으신가 봐. 나도 아빠 함께 있으니 무척이나 좋다. 아빠께서『용진아, 너를 성분도 병원에서 갓낳았을 때 최재선 주교님께서 영세주셨어. 할아버지 아빠 너 이렇게 3대를 영세 주신 주교님께서 너를 보고「야 이놈 크게될 놈이구나. 잘 키워라」하셨는데 너는 신부님 되고 싶은 생각없니』하시는데 뭔가 뭉클함을 느끼며 가슴이 두근두근하며 얼굴이 빨개졌다. 아무말도 못했다.
그때 엄마가 마실 것을 가지고 오셨다. 아빠가 엄마보고 용진이 용섭이 둘다 잘 키워서 하나는 신부님 만들면 좋겠는데 하셨다.
신부님이 참 좋기만 한다. 성당에 가서도 혼자 기도하며 생각에 잠긴다.『성모님 제가 착한 아이가 되면 성모님이 저에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오늘도 성모님께 무릎끓고 앉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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