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옥 신부는 84년 4월 북한방문 시 평양의 호텔에서 단독으로 미사를 봉헌했다. 또한 85년 9월 북한의 평양에서 지학순 주교는 미사를 봉헌하여 신문ㆍTV를 봤던 사람이면 누구나 다 감격했을 것이다.
이는 북한지역에 성직자가 없어지고 일반신도가 탄압을 받기 시작한 후 처음 있었던 미사성제로써 분단 40년 만에 종교가 말살된 북녘 땅 공산치하에서 처음으로 공개적인 미사성제가 봉헌되었기 때문이다.
누가 평양에서 주교가 당국의 묵인 하에 공개적으로 또는 사제가 비공개적으로 미사를 봉헌하리라고 생각하였겠는가?
기도가 세상을 위한 하느님의 구원 행위에의 참여라고 할 수 있다면 기도는 결코 선교와는 분리되는 어떤 것도 아닐 것이다. 우리는 기도를 통하여 우리 민족과 한국 교회를 보살피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참여하여 하느님과 공동의 구속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침묵의 교회」를 위하여 굳은 결의를 갖고 기도할 때 우리는 전체교회의 복음 선교 사업에 대해서 중요한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북녘의 형제자매 중 그리스도 안에서 기억하며, 기도의 날을 정했던 정하지 않았던 간에 우리는 보다 더 적극적으로 기도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근래 북한 선교위원회의 사업 및 활동 상태를 보면 주교회의의 결정에 따라 기도운동과 일반신도의 계몽에 성의를 다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선교에 대한 전체적인 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원인은 주교회의와 북한 선교위윈회가 북한 선교를 연구, 실천하는데 있어 그 조직을 이원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선교의 조직은 기동성을 발휘하기 위하여 일원화가 긴요한 것이다.
실로 한국교회의 가장 큰 불행은 스스로 현하의 정세에 따라서 이남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교회는 북한 선교에 대한 인식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 옳을 것으로 생각된다.
교회는 복음의 선교로, 이 민족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어 복음적 통일의 토대를 구축토록 이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개인생활의 측면 뿐만 아니라 사회ㆍ정치ㆍ경제ㆍ문화ㆍ군사ㆍ외교ㆍ인간관계에까지 폭넓게 인간생활의 모든 영역에 걸쳐 사람을 새로운 참 사람으로 바꾸는 복음의 힘이 발휘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복음 선교는 반드시 선교자금과 인원을 교환하는 데만 있지 않고 성령의 모든 은사를 분담하는 데도 있음을 잊어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의 백성은 복음 선교 가운데에 남북통일의 근거를 두고 통일의 원천인 성령의 역사하심을 신뢰하고 사귐의 신비 안에 일치하여 통일 책임을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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