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난한 부인에 관한 이야기다. 이 부인의 남편은 신체부자유의 몸이며 집안은 찢어질 듯이 가난했다.
이 부인에게는 만 한살된 딸과 낳은지 한달도 채 안된 아들이 있었는데 또다시 임신의 증상이 나타났다.
상식적으로는 아직 출산후 출혈도 계속되는 상태에서 또다시 임신이 됐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겠으나, 사실인데 어쩌랴!
남편은 노동력도 제대로 없는 형편이며 자신도 갑상선 염증에 걸린 이 기막히게 어려운 상태의 산모는 자연히 주위로부터 유산하라는 친절한 권유를 받게 됐다.
그러나 행복한 가정운동교육을 받았던 이 부인은 주위 수녀님과 신자들로부터『유산만은 피해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얼마간의 기간 동안 큰 갈등을 느끼는 것 같았고, 우리는 유산시키지 않으면 아기의 입양을 주선하겠다고 이 부인을 끈질기게 설득하며 현명한 판단을 기다렸다.
드디여 이 부인은 올바른 결정을 했고, 우리는 아기를 입양할 가정을 정했다.
그 입양가정의 어머니는 꿈을 꾸지 않았겠는가!
예쁜 아기를 안고 젖을먹이는 꿈을…
분만일, 그날 병원에서는 분만하느라 담당자를 찾는 등 소동을 피우고 있었는데… 그때 나는「어떤 거대한 힘이 생명을 향해 약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산모는 교황님으로부터 직접 하사받은 묵주와 기적패를 아기에게 전달하며 눈물 속에 아기와 이별했으나 분명 유산으로 자녀를 죽이는 행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판단을 한 것이다.
극도의 상황에서도 아기를 낳은 이 부인을 보면서,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어머니들의 생각 즉『내가 못 기를 바에야 차라리 유산시켜 버리자』는 무서운 의식이 사라지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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