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희윤씨 일가족 3명 동반자살은 교통사고가 부른 한 가정의 파괴라는데서 현대를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
고등학교에 다니던 막내아들이 3년전 교통사고로 인하여 콩팥 하나를 제거했고 또 한쪽다리가 불편하였는데도 착하게 살며 성적도 좋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건강의 악화로 끝내 세상을 떠났고 이를 비관한 부모가 그토록 사랑하던 자식의 죽음이 오죽이나 슬펐으면 상당한 지위와 부를 버리고 『막내가 저 세상으로 간 뒤 이 세상이 너무 슬퍼 세식구가 뒤따른다』면서 동반자살로 막을 내렸을까 하는 동정심이 가고도 남을만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절망이나 자살죄는 하느님도 구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 부부는 막내 아들의 장례를 치룬 순간부터 신앙인의 자세로 전환했어야 했고 다른 평범한 사람들이 이 세상을 살듯이 슬픔을 자제하고 더욱 굳세게 살아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
비록 막내는 잃었지만 장남은 건재했으니 스스로 위로하고 위안을 삼아 내 자식보다 더 못한 처지의 장애자를 위해 봉사하는 숭고한 정신으로 그마음을 승화시켰다면, 더욱 빛나고 값진 삶을 살면서 막내의 죽음도 그렇게 헛된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자기가 행복해 지기를 결심하는 순간부터 행복하게 된다』는 「에픽테투스」의 말처럼 세상만사 마음먹기에 달렸고 나의 일신(一身)을 하느님께 바치고 나면 한층 마음 가볍게 편히 지낼 수가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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