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삼형제와 아빠 등 네명의 남자 뒷바라지에 망설이시는 엄마에게 아빠의 간곡한 권유로 엄마가 꾸르실료 교육에 들어 가셨다.
엄마가 안 계신동안 아빠의 식사준비, 가게일, 새벽에 성당으로 저녁에는「빨랑카」그림을 그리시고 엄마와 결혼해서 15년만에 처음으로 연애편지를 쓰시겠다며 밤늦도록 불을 켜놓으시고 편지를 쓰신다.
우리들 때문에 망설이시던 엄마의 기도생활을 위해 나도 편지를 썼다. 『엄마 저희 걱정, 집 걱정 마시고 주님 은총 많이 받고 오셔요. 아빠가 이토록 우리에게 관심주시는 것도 전에 못느낀 일이지만 주일미사도 자주 빠지시던 엄마가 주님 부르심을 선뜻 받아들여 교육에 임하므로써 우리 가정이 주님 앞에 한발 다가선 성가정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랑하는 우리엄마 힘내셔요』
아빠와 새벽미사에 다녀오면서 우리집에 엄마가 안계신 자리가 너무 크다는걸 다시 느꼈다. 아빠의 어깨가 힘이 없어보인다.
우리집 남자 4명은 모두 엄마의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음을 확인하는 기회로 삼고 주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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