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죽산본당의 신자들은 순교자성월도 아닌 요즈음, 순교성지의 개발ㆍ보존을 위한 기도를 전본당차원에서 봉헌하고 있다.
본당의 신자들은 종래 레지오 쁘레시디움의 매회 할때마다와 각 단체의 모임에서 계속하던 성지개발을 위한 기도를 이젠 주일미사 시작 30분전부터 바치기 시작했다.
이 본당이 이토록 때아닌(?) 기도에 열올리는 것은 자신들의 성당에서 불과 1,5km떨어진 곳에 위치한 죽산성지가 아예 없어져 버릴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죽산성지는 1백20여년전 병인박해때의 처형지로서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순교하고 생매장당한 곳으로 치명기와 달레의 천주교회사를 비롯 치명일기에도 24위의 순교자가 기록된 널리 알려진 큰 성지이다.
그러나 현재 이처형지를 포함, 수십만평의 야산과 소나무숲을 소유하고 있는 서울의 지주가 목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땅을 개간해놓은 것을 죽산의 신자들은 벙어리냉가슴앓듯 속만 태우고 있는 것이다.
생매장당해 순교자들의 무덤이 돼버린 이 처형지가 세월이 흘러 불도저로 밀리더니만 이제는 젖소들이 느긋하게 풀뜯어 먹을 목장으로 변해갈 판이다.
20년전 평당 2백50원정도에거래되던 이 지역의 땅값은 87년까지만해도 1만원을 웃돌다가 최근에는 10만원에도 소유주가 내놓지않을 정도로 치솟았다고 인근 부동산업자들은 전하고 있다.
고냉지대라 특용작물은 아예 안되고 쌀 고추 포도 등을 생산하는 3백여 세대의 농민들로 구성된 경기도 안성군 일죽ㆍ이죽 면의 신자들은 천정부지로 치솟기만 하는 이 땅값앞에 속수무책, 기도만 바치고 있는 것이다.
육친의 조상묘지를 단장하고 성묘다니는데 쏟는 마음과 물질의 일부분씩만 떼어 순교자들에게도 나눈다면 죽산의 순교자 시신들이 소발굽 아래 짓밟히기까지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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