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같이 가는 거지?』『그럼 우리 애기 일인데 가야지』막내 아녜스가 내일 첫 영성체를 한다.
그래 오늘은 교리 종강을 하고 첫 고백성사를 본다. 지난 겨울간 50년 만의 처음이라는 그 극심한 추위에 하루도 빠짐없이 그렇게 열심일 수가 없었다. 아침이면 밥을 재촉해 먹고 일찌기 나간다.
다섯 조목씩 숙제를 내주시면 그것을 읽어 외우느라고 열심이다.
참으로 대견하고 신통하다. 다섯 살 때 엄마 따라 영세하고서 2년. 그간 오빠와 언니가 영성체 하는 것을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엄마 나도 영성체 하는 거지?』
엄마 손에 매달려 마냥 즐거운 듯 자꾸 묻는다.
『그럼 오늘 고백성사를 보고 내일 첫영성체 하구는…참 좋겠는데 그러나 숙정아 영성체 하려면 지금보다 많이 달라져야 해. 우리 숙정이는 여태까지도 잘 했지만 더욱 더 모든 것을 잘 해야 하거든. 예수님을 받아 모심으로써 이제보다 더욱 더 예수님 공경 잘 하고 아빠 엄마 말씀 잘 듣고 언니와 오빠와 싸우지 말고 친구들과 정답게 지내고…어때 자신 있어?』『응 나도 잘 알아 다 잘 할께. 잘못하면 성사 자꾸 봐야지』더욱 내 손을 꼭 잡으며 다짐하는 숙정이가 귀엽기만 하다.『주여! 이 어린 딸에게 축복을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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