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 제11차 학생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난 모양이다. 학생들이 대회에 임하는 자세부터가 그럴싸 했다. 영적(靈的)인 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시키고 싶다. 소홀히 하던 아침 저녁기도를 꼭 해 보겠다. 학생들은 이러한 소망을 갖고 대회를 치뤘다. 대회를 마치면서 학생들은 앞으로의 활동은 성경 연구와 강연회를 통해 의식 계발에 주력하고 봉사활동을 강화키로 결의했단다. ▲프로그램을 보니 대회 진행도 종전과 조금 다른 점이 있었던 것 같다. 자꾸만 결핍돼 가는 영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뚜렷했다. 분과회의 종합 보고 등을 마칠 때는『감사의 기도를 꼭 바칠 것』이 명시돼 있었다. 강연을 듣고 내용으로 그림으로 그리게 한 후, 그 그림을 설명하게 하는 방법도 좋았다. 꾸르실료에서 도입했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효과적인 방법임엔 틀림이 없다. ▲그리고 영화「마더ㆍ데레사 수녀의 일행」을 상영한 것도 영성 회복과 그리스도적 인간관 확립에 도움을 주었으리라 믿어진다. 길거리에 버려져 죽어가는 아기들을 예수 아기처럼 품에 안고 기뻐하는 데레사 수녀의 모습에서 그리스도교의 참사랑이 무엇인지를 가슴 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데레사 수녀는 지금도 인도「캘커타」에서 고통과 비참과 가난 속에 버려진 인간을 위해 겸손되이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 이처럼 데레사 수녀는 살아있는 성인(聖人)이기에 감동이 더욱 컸을 것이다. ▲어쨌든 이번 학생대회는 기대 이상으로 성공한 것 같다. 이렇게 말하면 학생회 측에서 어떻게 기대했기에 기대 이상이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솔직히 말해서 서울의 학생대회를 부산 오륜대에서 개최한다는 소문을 듣고「관광」냄새가 물씬 풍기는 걸 어쩔 수 없었다. 거기다, 예산이 없어 학생들이 짝을 지어 찬조금을 얻으러 다니는 걸 보고 어리둥절했다. 학생회 간부가 가톨릭시보와 경향잡지를 어디서 주관하는지도 모르고 오직 거기에 가면 찬조금을 얻을 수 있다는 정도의 지식뿐이라는 인상도 주었다. ▲준비 과정이야 어쨌든 학생대회가 학생 운동에 새 좌표를 마련했다는 보도 기사를 보니 우선 반갑고 기쁜 맘 금할 수 없다. 가톨릭 학생 운동은 지난 1971년 8월 제18차 전국대회를 마지작으로 대한가톨릭학생 총연합회가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 아픔을 하루 빨리 치유하고 자율성을 회복하기 위해 학생 운동의 새 좌표를 실천에 옮겨 주길 기대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