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매스콤위원회는 매년 성신강림 전 주일일 예수승천주일을「세계 홍보의 날」로 재정한 바 있다. 금년은 5월 22일이「세계 홍보의 날」이다. 11회째인 이번 홍보의 날 주제는「홍보 수단에 있어서의 광고, 그 혜택과 위험과 책임」이다. 매년 새로 정해지는 이날의 주제는 지금까지「영신적 가치의 증진과 홍보」「홍보와 화해」등 인간 중심적인 것이었다.
그런데 금년은 홍보 수단의 전문적인 부문을 주제로 택한 것이 특색이라면 특색이라 하겠다. ▲여러 가지 전문적인 부문 중에서 하필이면「광고」를 주제로 택했을까. 주제 선정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기에 의아스러운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그 이유를 전혀 추측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현대 사회에는 광고의 중요성이 급격히 증대되고 있고, 누구나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게끔 되었다. 그만큼 광고의「혜택과 위험과 책임」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광고」를 주제로 선정한 이유는 이런 현상학적 측면 외에서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광고는 바로「자유를 위한」경제적 도구임을 간과할 수 없다. 지난 74년 연말부터 75년에 걸쳐 발생했던 동아일보 관계를 쉽게 유추(類推)할 수 있을 것이다. 선택의 자유가 없는 공산독재사회엔 광고가 없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어느 저명한 광고인은「광고할 자유 없이 자유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광고는 이번 홍보의 날 주제 그대로 그것이 주는 혜택도 크지만 위험과 책임이 수반된다. 지난 1971년 세계 홍보의 날을 기해 교황청 매스콤위원회가 발표한 사목훈령「일치와 발전」에는 이에 대한 기본적인 가르침이 잘 제시돼 있다. 이 가르침을 상기하면서 이번 홍보의 날 주제가 다각도로 깊이 있게 토의돼야 할 것이다. 광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자유인의 기본적인 양식(良識)에 속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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