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입김인 양
夕陽의 어둠 타고 내리는 눈
땅의 욕된 살점을
하이얗게 가려 줍니다.
산 첩첩 우거진 숲속에
純白의 눈이불 덮고 용꿈 꾸는
낙엽과 흰곰
유리창에 어리는 성에 사이로
처마 끝 고드름을 헤아리며
한 종일
눈 위에 난 발자죽을 시선으로 쫓는
산마을 아이,
무릎에 안겨 옛 이야기 조르는
앳된 손주에게
고구려의 역사랑
눈나라의 에스키모 전설을 들려 주는
다정한 할머니
로켓을 쏘아 올려 달나라를 정복하고
성좌를 징검다리 삼아 우주를 넘나드는
슬기가
한 치 앞 제 목숨을 넘짚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망막하여
그 아무리 흥을 돋우어
이승 만만세로 어깨춤 추어도
사람은 가고
역사는 바뀌고
나날이 바뀌고
나날이 米點 아래를 서성이는 체온들 하며
雪花로 가장한 지구 곳곳에
여울진 어둠
어둠이 설치는 거리와 골목.
영영 다시는 해뜰 날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긴긴 밤의 역사 그 속에서도
忍冬과 진통 뒤에는
동녁 하늘이 빛 부시게 트일 것을 믿어
모두들 당신을 믿어
이제 산봉우리와 맞닿은
하늘 기스락에서 황금룡을 타고 光速으로 다가오는
저 봄의 태양!
그로 하여 산동네며 거리마다
활짝 펴질 주름살
찰찰 넘는 미소들.
허리춤에는 태극무늬 색동주머니도 달고
어버이의 어버이
그 첫 어버이께
넓죽 큰절도 드려야겠습니다.
<카나다「토론토」에서>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