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들이나 오늘날의 미개인들 가운데 사람의 살을 먹는 풍습이 있다. 이것은 주로 종교의식의 일환으로 하나의 관습적인 행위다. 대개의 경우 의례적인 의미에서 인체의 특정 부분을 상징적으로 먹게 된다. ▼아프리카의 어떤 종족은 아버지가 죽으면 맏아들은 아버지의 두개골을 쪼개어 그 뇌를 받아먹는다. 아버지의 영혼과 사상을 물려받기 위해서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눈알을 뽑아 먹는다. 아버지의 예지와 힘을 물려받기 위해서다. 셋째 아들은 아버지의 손가락을 잘라 먹는다. 아버지의 기술과 지식을 물려받기 위해서다. 그래서 그 아버지는 자손대대로 현존하게 된다고 믿는 것이다.
▼아버지는 자녀를 낳음으로써 자신을 연장시키고 또 자기의 가문을 이어가게 하고 집안 재산을 자기의 자손에게 상속시킨다. 그래서 만일 한 아버지가 아들 없이 죽으면 그는 하느님으로부터 벌을 받은 자로 여겨졌다(민수3, 4 : 27, 3∼4)이런 생각은 동양의 유교사상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하느님은 인류를 창조하면서 이와 같은 방법으로 세상 마칠 때까지 지속케 하셨는가 보다. 맥아더장군의 퇴역 연설 중 『노병은 사라질 뿐 결코 죽지 않는다.』는 말과도 통하는 말이 된다. ▼대구대교구 제8대 교구장 이문희대주교는 대구대교구의 아버지로서, 가깝게는 선임교구장 서정길 대주교를 계승하는 것이고 멀게는 역대교구장의 연속적인 계승자가 되며 더 멀리 보면 12사도들의 계승자가 되는 것이다. 역대교구장들의 주교 「모토」를 보자. 초대 안 주교는 『신뢰하고 일하라』 2대 문 주교는 『바위에서 흘러내린 꿀』 3대 하야사까 주교는 『동심협력』이었다. 4대 주재용 신부는 『십자가로 구원』이다. 5대 노기남주교는 『당신 뜻대로 되소서』 6대 최덕홍 주교는 『사랑은 모든 것』이요 7대 서정길대주교는 『당신의 나라가 임하소서』이다. 8대 이문희대주교의 「모토」대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빌며 그 도구의 역할을 다하도록 기도와 성원을 보내는 것이 우리의 도리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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