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막연했던 그 시절 …
어느 순간 이 세상에 던져진 나는 살아가야 할 뚜렷한 이유도 모른 채 모든 것을 비관적으로 보며 만사가 부정적으로 추하게 비춰져 보이곤 했었나 보다. 이것은 이래서 싫고 저것은 저래 또 밉고.
그러나 주님 안에 새 생명을 이어 받은 이후의 나는 정말 많이도 달려져 가고 있다.
첫 새벽 눈을 뜨며 주님께 부탁드리는 오늘 하루가 설레이고 매 순간 주님을 선택하며 살라신 말씀을 알게 된 것 또한 신비로우며 은은하고 장중한 성가 소리는 감미로운 행복감을 안겨 준다. 티없이 재잘대는 어린 것들의 음성 또 더없이 자비롭고 어느 보드라운 마음씨를 간직한 분을 알게 되었을 때의 행복감은 저런 분과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이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고 감사해 본다.
잔잔한 호수 같은 음성으로 우리를 반겨 주시는 다소곳한 수녀님들께도 가슴 뭉클한 인간애 이상의 그 무엇을 감지한다.
나를 슬프게 하던 크고 작은 그림자들은 점점 희미한 자취 속에 묻혀져 가고 주님 안에 기쁨의 크고 높은 물결이 가슴 속에 밀려오고 부숴지고 또 고동치며 달려온다.
『하늘의 새와 땅 위에서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세기 1: 28-29) 하신 야훼의 말씀 같이 이 세상 만물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존재함을 알게 되었다. 다만 사용주인 인간의 무지와 몰지각, 근시안이 주님의 참뜻을 모를 뿐인가 보다.
이 세상의 고통은 천국에서 몇 배로 받아야 하는 포상의 밑거름이라는 생각도 좀 더 주님을 앎으로써 현세에서부터 보다 큰 위안과 행복을 쟁취하여야 하는 줄로 알게 되었다.
『어려운 일을 하고 무거운 짐에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내게로 오시오. 내가 여러분을 편히 쉬게 하겠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내 제자가 되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입니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습니다』(마태 11ㆍ28-30)
주님의 평화 속에 하루하루를 맡기며 살아가는 오늘 당신의 백성으로 삼아주신 그 놀라운 신비에 새처럼 가슴을 떨고 있다.
오늘도 나의 하루를 기쁨의 희생 찬미의 희생 기원의 희생 속죄의 희생으로 당신을 모른 채 암흑 속에 던져진 형제들을 위해 모두 바치려 한다.
이 떨리는 신앙의 기쁨을 당신의 피조물인 모든 인류가 갖게 되도록 내 작은 희생을 보태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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