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일 년에 한 차례의 교회 출판물 보급주일을 정하여 그 보급운동을 전개하여 왔다. 그 성과는 아직도 미미한 데 불과한 것 같다. 교회 출판물 보급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제2차「바티깐」공의회는「매스ㆍ미디어에 관한 교령」에서 신문ㆍ라디오ㆍTVㆍ영화 및 출판물이 교회의 선교활동에 막대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간파했다. 특히 현대 사회는 매스콤시대라 할 만큼 그 위력이 지대한 이때에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는 방법은 매스콤을 경시하고는 거의 성취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중에도 한국과 같은 선교지역에 있어서는 라디오ㆍTVㆍ영화 등의 시청 위주의 수단을 취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에 있고 다만 교회 관계에 신문ㆍ잡지ㆍ단행본의 출판만이 교회의 유일한 선교 수단이 되고 있는 터이다.
현재 한국 교회 1백만 신자를 상대로 하고 있는 교회 출판물로는 가톨릭시보와 경향잡지와 사목잡지가 교회의 유일한 신문 잡지이고 그 외 4개의 교회관계 출판사가 발간하는 단행본이 있을 뿐이다. 원래는 이러한 교회 출판물은 교회 안은 물론 교회 밖으로 보급되어야만 선교활동의 목적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정으로는 교회 출판물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교회 밖으로 확산되기는 요원한 감이 있다. 그러면 교회 안에서 출판물의 보급 현황은 어떤 정도인가? 단행본 서적의 경우는 그 통계를 입수할 수 없고 다만 교회 출판물의 대종인 가톨릭시보와 경향잡지만 하더라도 조금 전인 71년도 서강대학 사회문제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경향잡지와 가톨릭시보의 구독을 40부 미만의 본당 수가 각각 65%와 70%이고 독자 가구 수로는 신자 가정의 8% 정도가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 미루어 본다면 성서나 공의회 문헌이나 기타 교회 서적의 구독율이 월동 저하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이와 같이 교회 출판물의 보급율이 낮은 원인이 어디 있을까? 여기 대해서는 ①한국 사회 전체의 일반적인 독서율의 저하에 공통적으로 기인하는 것이고 ②교회 출판물의 質에관한 문제로 내용이 난해하거나 재미가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든다. 그러나 교회 출판물은 흥미 위주로 볼 것이 아님은 물론이지만 현대인의 경향에 미루어 가능한 제작 편집하는 것에 보다 더 유의해야 할 것이다. ③교회 출판물의 독자가 너무 적다는 문제이다. 즉 가톨릭 신자는 한국인의 일반 독서율보다도 또 개신교 신자들보다도 가톨릭 교회 서적에 대한 독서율이 낮다는 것이 정평인 것 같다.
이것은 신자의 지식 정도나 경제력에서 반드시 한국인 일반이나 개신교 신자들에 비하여 뒤떨어져 있다는 이유는 아닐 것이다. 오직 일반 신자들의 성서에 대한 관심 부족과 따라서 교회 서적에 대한 독서 습관이 미처 형성되지 못한 데 기인하는 것 같다. ④교회 사목자의 신자 교육에 대한 관심 부족을 들 수 있다. 교회는 목자가 교도직으로 신자들을 항상 마땅한 방법으로 교육할 직책을 갖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오늘날까지 신자들의 입교 전의 교리교육 이후에는 주일 강론이나 때때의 피정 등의 단편적 교육에 그치고 있었고 항구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에는 소홀히 해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교회 출판물을 적극 보급하거나 지도하는 일에는 일반적으로 등한시했던 것 같다. 신자들이 성서를 읽지 않고 교회의 신문이나 잡지를 외면하고 더구나 신앙과 교리에 관한 서적을 도외시하고서야 어떻게 그 신앙이 성장되고 성숙한 크리스찬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근자에는 더욱이 공의회 문헌에 대해서도 신자들에게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강론이나 서적을 통해서 점차적으로 교육해야만 현대 교회가 지향하고 있는 목표와 방향이 설정될 것이고 현대를 사는 진정한 크리스찬으로 형성될 것이다.
끝으로 한마디 부언할 것은 이상의 열거한 원인 이유 등을 감안한 나머지 작년 9월에 있었던 평신도사도직협의회에서는 교회 출판물 보급운동을 적극 전개하기로 결의하고 그 후 각 조직을 동원하여 주로 가톨릭시보와 경향잡지의 구독 권고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여 듣는 바에 의하면 6개월이 채 못된 이 달 현재 상당히 많은 수의 구독자가 증가됐다는 소식으로서 근래에 드문 일반 신자들이 가일층 격려와 협력을 아끼지 말고 모처럼의 이 운동이 유종의 성과를 거두게 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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