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의 기본적인 교육 목표는 아동의 흥미와 경험을 통하여 그것을 자극, 발전시키고 기본적인 습관 형성에 영향을 주는 데 있다. 따라서「자기 존경심」을 비롯한 올바른 인간관계를 육성하며 주위의 사물에 대하여「바른 이해」와 개념을 가지게 하는 데 있다. 이러한 교육이 어린이의 재능을 억압하거나 과대평가를 하여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가져도 안 된다. 보통의 어머니들은 자기 아이에 대해 지나친 평가와 높은 기대를 가졌기 때문에 어린이가 실수를 하거나 실패를 하게 되면 흔히 불만감을 가지고 억압적인 태도록 취하기 쉽다.
이런 일이 한 번 두 번 계속되면 자라나는「새 인격」이「불만」과「불안」때문에 불행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예로 한 가정의 실례를 소개해 본다.
부모가 모두 대학을 나온 상류층에 속하는 가정의 이야기이다. 세상의 어느 누구의 자식보다 귀여운 나의 자식을 남의 아이들보다 더욱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기대한 나머지 어린이의 특질과 개성 및 자질을 자세히 검토, 연구도 하지 않고 부모들 자신이 받고 싶었던 교육 또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의 교육을 그대로 2세에게 전달하려고 했다.
그 후부터 두 부부는 각 아이들에게『너는 후에 의사ㆍ군인ㆍ피아니스트가 되라』면서 강력히 권장했다.
어느덧 장남이 국교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게 됐는데 어머니는 아침 저녁으로『공부…공부』하고 조르게 되었다. 아들은 처음 국민학교 5학년까지는 계속하여 월등한 성적을 유지해 나갔다.
이렇게 되니『세상에서 내 아들이 최고다』하고는 공립국교로부터 세칭 일류학교로 불리우는「사립국민학교로 전학을 시켜 더욱 열성을 다하였다.
6학년이 되니 중학교 입시가 걱정되어 한시도 마음이 놓이지 않자 정상 수업시간 외에 가정교사 시간이 2시간 총복습 시간이 3시간… 이렇게 하여 이 어린이를 온통 공부라는 이상세계에 격리시켜 공부만을 채득하게 하였다. 그 결과 이 어린이는 드디어 불만에 가득찬 생활을 하게 됐고 결국은 원래 부모의 기대와는 완전히 바뀐 다른 공부를 현재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어릴 때부터 제 힘으로 공부하여 제 실력을 쌓아서 밀고 나가지 못하는 의뢰성을 부모님이 길러주었을 뿐 아니라 유아시기에 독립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키보다는 시키는 것만 잘 하면 착하고, 공부만 잘 하면 모든 행동과 사회성도 잘 되는 줄로만 알았던 부모들의 착오를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이 엄청난 사실을 볼 때 부모가 친히 행하였건 선생님이 행하였건 간에 유아시기부터 개성과 자질을 무시하여 상처를 심는 교육을 행하여서는 안 되겠다.
그러므로 교육자의 임무는 어린이들의 본성을 활용하도록 힘을 유도하는 것이며 어린이들로 하여금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에 주의를 갖게 하여 그것에 관여하도록 해주며 또한 적극적인 활동을 하도록 해주어 무엇보다 맑은 눈의 빛을 길이 빛내어 주어야 한다.「듣기」보다는「하기」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의 심리를 키워 실재생활을 통하여 사회 조직과 생산 과정에 참여시키며 비록 각자가 다른 특성을 가졌지만 각각 완전하고 독특한 인격으로서 어느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행복된 개인을 많이 길러 사회의 발전 향상에 기여토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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