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성공회 본부를 구경했을 때 성당 안을 청소하는 부인이 20파운드의 돈을 줏어서 주인을 찾은 일이 있다. 그때 4개국의 방문객이 있었는데 동양인 근처에서 그 돈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멀리 떨어진 우리 버스까지 쫓아와 문의해와「신사 나라」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 또 독일 백화점에서 많은 독일 지페가 든 지갑을 1층에서 잃어버리고 4층 사무실에서 찾은 일이 있다. 밤 늦게「코펜하겐」티보리 공원에서도 땅에 떨어진 지갑을 찾느라 방황하고 있는 우리에게 말은 통하지 않지만 우리 행동을 보고 어느 소녀가 찾아준 일이 있다. 그때 우리는 급한 김에 독일말로「고맙다」고 했다. 슈퍼마켓에서 스스로 계산을 잘못해 물건을 많이 담은 선배 언니는 믿고 외상을 준 젊은 점원에게 감사하고 있다. 그러나「로마」「바티깐」근처에서는 정반대의 일을 경험했다.
베드로 성당을 구경하고 베드로 광장 근처에서 선물을 사던 독일 부인이 열려진 핸드백을 보니 일은 벌어지고 말았다. 또「로마」중앙역「테르미니」에서는 키 작은 이태리인 2명이 내 뒤를 쫓는다고 독일 학생들이 귀띔해 주기도 했다.
3년 전「킬른」비행장에 처음 내려 각 병원으로 배치될 때 우리 동료 하나는 트렁크 하나를 숙소에 두고 왔다. 우리 병원에서는 하루를 묵었던「킬른」호텔로 전화를 했지만 남아 있는 트렁크는 없다는 것이었다. 잃어버려진 트렁크로 간주하고 있을 때 약 2개월 후 거짓말 같이 그 트렁크는 우리 간호과장 앞으로 와 있었다. 어떤 경로로 돌아오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다른 모든 물건은 그대로 있었으나 그 동료 말에 의하면 우리가 제일 필요한 독한(獨韓)사전과 미원만 없어졌다는 것이었다. 독일어 사전이 필요한 독일인은 거의 없고 미원을 알고 있는 독일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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