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그대가 부럽습니다.
베로니까
그대가 훌륭합니다.
감히 누구도 나서길 꺼리는 마당에
불리우긴 했지만 나서서
예수의 무거운 십자가를 들어준
시몬, 그대의 착함이.
감히 누구도 나서질 못하는 마당에 자진해 나와
예수의 피어린 땀줄기를 닦아준
베로니까, 그대의 용기가.
오늘 다시 예수가 골고타로 향하는 이 형극의 날에-.
시몬이여, 베로니까여.
예수의 수난에 동참한
착하고 용감한 시민이여.
어지러운 시대의 참 양심이여.
억눌리고 억울한
밑바닥 사람들의 편이었던
십자가를 지신 예수.
당신을 따라
오늘 십자가를 나누어 지려는
작은 예수들.
범부야 그리될 수 없어도
시몬과 베로니까는 될 수 있거늘
어찌하여 우리는
당신에게 힐난과 조롱의 침을 뱉는
무례하고 우매한 무리입니까.
더구나 함께 매달려서도 입에 담을 수 없는 야유를 던지는
끝내 흉악한 살인 강도입니까.
시몬
우리는 부끄럽습니다.
베로니까
우리를 용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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