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아시아 종교인 평화회의가 지난 6월 26일 앰배서더호텔에서「서울선언」을 채택하고 폐막되었다. 이번 총회는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아시아 종교인들이 모여「아시아에서의 평화의 가교」라는 주제로 열렸던 뜻 깊은 회의였다.
「아시아에서의 평화의 가교」는 확실히 단절 위에 다리를 놓지 않으면 안 되는 한국의 상황인식에서 문제가 제기되었다. 한국에 나타나 있는 아시아의 고통의 문제들은 국제적 국내적 분열과 항쟁뿐 만아니라 과거에 식민지였다는 데서 유래된 위기의식이 산적돼있다.
아시아 종교인들은 평화의 가교가 긴요한 분단국가 한국에서 이번 총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사실을 매우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였다. 또한 분단국가 위에 평화와 화해의 다리들 놓는 계기가 되도록 간절히 염원했다.
그리하여 평화적인 인간관계, 적의(適意)와 증오의 극복, 불신의 제거, 보복의 포기, 고통을 감수하는 용의 등을 제기함으로써 평화를 추구하기도 하였다.
인간의 존엄과 인간화의 촉진 빈곤으로부터의 해방, 비폭력의 달성이라는 세 분과 위원회가 구성논의 되었던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전역에 적절한 문제의 파악이었다. 전쟁ㆍ폭력ㆍ빈곤 인권침해 억압은 현실로는 하나의 악순환을 구성하고 있고 이 악순환을 끊어 버리는 것이 평화 달성에는 불가결한 것이다.
또한 연구위원회는 종교인의 갱신과 공존, 평화교육 지구공동체에 대한 아시아 제종교의 공헌 농촌재건에 있어서 청년의 역할사회발전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들을 행동 지향적으로 논의하였다.
특히 아시아의 영성 종교적 관용 등이 전체회의의 밑바닥에 깔려있어 탈 서구주도형(脫西歐主導型)을 위하여 참으로 긴요한 체험적 회의였다.
이는 아시아 종교가 공헌 가능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려할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이 세계가 주는 것도, 보장하는 것도 아닌 또 파괴할 수도 없는 그리스도의 평화야말로 우리들로 하여금 사람들 사이에서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고 생각하고 일하도록 해방하는 의무가 있다.
하느님 나라의 평화는 민중의 평화이다. 그리스도의 평화는 민중을 위해서이며 그 평화는 민중의 것이다.
아시아의 민중들은 이 사회에 파견된 것을 자각하는 가운데 화해의 말씀을 선포하고 또한 평화를 증거 하여 모든 이웃들과 함께 평화가 달성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평화의 길은 고난과 십자가를 향한 길이며 그길 이외에는 교회라 할지라도 구원과 생명에 이르는 길은 없다.
한국천주교회는 그 교회를 쇄신하여 고난과 십자가를 향한 길을 걸어가는 데 있어 개신교와의 에큐메니칼 운동 및 타종교와의 일치에 끊임없이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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