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엔 일확천금의 꿈을 꾸는 벼락출세주의(?)가 만연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의 목숨보다 돈을 중요시 여기는 무서운 물질만능주의에서 도래한 것들일 게다.
이것에 자극되어 감수성이 예민한 농촌 청소년들이 흙 냄새 물씬 풍기는 정든 고향과 사랑하는 부모 형제를 버리고 이향하는 경향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제기되기에 이르렀다.
덴마아크나 이스라엘 같은 고소득 농업 국가와는 달리 힘든 농사일은 제쳐두고 편하게 돈을 벌자는 한심스러운 생각 때문일 것이다.
이 황금만능주의 여파는 교회라고 예외일 수는 없는 모양이다. 흔히 젊은이가 없는 본당은 죽은 본당과 같다고들 말한다. 젊은 활기와 창의가 없는 곳엔 발전은 커녕 퇴보뿐이다.
우리 신자들도 영원한 정신적 행복을 안겨다줄 신앙보다는 일시적인 부귀영화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 같다. 말하자면 신앙이 있고 경제생활이 있어야 하는데 경제적 기반이 신앙보다 더 매력을 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농촌교회를 활발하고 생기가 넘치게 운영하기 위해 젊은 신자를 겨우 육성해 놓으면 훌쩍 떠나버리기 때문에 농촌본당이나 공소에서는 큰 골치를 앓고 있는 것이다.『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그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어 주십사고 청하시오』(마태 9ㆍ37~38)라는 말이 실감 나는 실정이다.『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마시오. …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여러분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십니다. 여러분은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구하시오. 그러면 이 모든 것은 덧붙여 받게 될 것입니다』(마태 6ㆍ31~34) 이 복음 말씀과 같이 이 세상에서의 일시적인 악착을 바라고 이향하기에 앞서 잔뼈가 굵은 대자연 속에서 피땀 흘려 일하며 낙후된 농촌에 창의성을 발휘해 무지한 농민들에게 신앙을 전파했을 때의 수확과 보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것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또한 하느님 안에서 생활하는 우리 신자들만이라도 배금사상을 버려야 할 줄로 생각된다.
그래야 농촌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농촌과 농촌본당을 위해 힘쓰지 않을까 생각되며 앞에서 언급한 대로 청년이 있어야 농촌본당 농촌공소가 발전되리라 굳게 믿고 있다.
독자 논단은 애독자 여러분의 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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