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면 누구라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성모송을 바칠 것이고 조금 열심한 신자라면 삼종을 궐하지 않을 것이다. 매일 묵주의 기도 5단을 드리는 신자라면『은총이 가득하신 마라아여 기뻐하소서』를 50번 이상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성모님께서는 기뻐하시기는 커녕 자주 눈물을 흘리시고 계신다는 것이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하니 이 우여곡절을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내 나름대로 생각해볼 때 대체로 많은 신자들이 입으로만 성모님을 찬미하고 실지 행동에 있어서는 그분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성모님께서 실망할 정도의 처사를 의식적 무의식 중에 거리낌 없이 저지르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들의 하루 일과 중 생각과 말과 행실이 성모님의 눈물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다만 오늘의 나의 행동이 결과적으로 성모님을 기쁘게 해드렸느냐 아니면 슬프게 해드렸느냐를 냉정하게 성찰해 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입으로는『기뻐하소서』하고, 손과 발은 섭섭하시더라도『울지 말고 참으소서』하는 식으로 일상생활을 해나간다면 하루 이틀은 참으실 수 있겠으나 계속 반복되는 아들 딸들의 모습을 지켜보시다가 어이 눈물을 흘리시지 않을 도리가 있겠는가. 매일 아침 그날의 일과를 생각할 때 오늘은 무엇을 어떻게 해서 단 일 초 동안이라도 성모님의 활짝 웃는 얼굴을 뵈올 수 있을까, 단 일 분간이라도 성모님를 기쁘게 해드리고 그리스도 왕국에 충성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주님과 성모님의 영광을 위해 자신을 봉헌해야 하겠다. 작은 일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확고한 계획을 세우고 최선을 다해서 그 계획을 실천한다면 성모님은 눈물을 거두시고 기뻐하실 것이다.
성모님의 아들딸이라고 자처하는 우리들이 시보를 통해서 수차 보도된 성모님의 눈물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지 않고 본체만체 하고 넘겨버린다면 이 다음에는 피눈물을 흘리실 것을 우리 모두가 각오해야 할 심각한 문제가 아니겠는가. 나의 행동과 성모님의 눈물과는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자신의 표양과 생각과 말과 행실을 자주 반성해야 될 것 같다.
77년 성모성월을 보내면서 78년 성모성월은 성모님의 활짝 웃으시는 영광된 얼굴을 뵈옵기를 다같이 간절한 소망으로 바라고 노력하면 그리스도와 나 하느님과 나 성령과 나와의 모든 유대관계도 정상화 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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