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의 세계 인구 중에 우리 교우들만의 특권은 무엇일까? 두말할 것도 없이 성체를 모시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예수님의 피와 살을 모시는 영성체를 너무 등한히 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보자. 물론 매일매일 또는 주일마다 소중히 성체를 모시는 분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적지 않은 교우가 미사 참례는 하면서도 영성체를 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는 무엇을 말함인가? 어떤 죄에 빠져 있다는 증거이다. 죄가 있다면 고백성사를 보면 되는데 무엇이 부끄러워 성사를 안 보고 영성체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
신부님은 우리 교우들의 영신적인 지도를 위해 당신 평생을 희생하시면서 주야로 애쓰시는 분이다. 그 신부님께 부끄러워 할 것이 없으며 고백성사를 미룰 필요는 더욱 없다.
하긴 공심재를 못 지켜서 영성체를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옛날과는 달라서 한 시간만 지키면 되니까 이것조차 어렵다 하면 신자로서 너무도 성의 없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랴.
교우가 영성체를 안 하고 집에 오는 것은 학생이 학교엘 가서 공부 안 하고 집에 오는 것과 같다. 학생이 공부를 해야 한다면 교우는 영성체를 해야 한다. 문제는 한두 주일뿐만 아니라 여러 주일, 혹은 몇 달 계속해서 영성체를 안 하는 교우이다.
특히 학부형님들께 말씀 올린다. 4주 이상 영성체를 안 하는 자녀가 있다면 그 자녀는 반드시 무슨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증거이니 잘 타이르고 친구가 되어 그 고민을 같이 풀어 주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부모님의 도리인 것이다. 아주 주일을 궐하는 자녀들은 없는가도 살펴 보셔야 한다.
사실 사춘기 또는 청년기의 자녀들은 죄악에 물들기 쉽다. 더구나 요사이는 저속한 주간지와 잡지에서 좋지 못한 사진과 나쁜 이야기를 마구 싣기 때문에 죄악에 빠질 기회가 더욱 많아졌다. 글 쓰는 사람의 하나로서 그런 잡지사와 신문사에 항의도 하고 협조도 구했지만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어른들은 자녀들의 세속 공부나 진학문제에만 애쓰지 말고 이런 정신적인 문제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른과 부모님 되시는 분은 특히 영성체를 자주 하셔야 한다. 그래야 어린이들과 자녀들도 표양을 받아서 자주 영성체 하고신안심도 두터워질 테니까. 또한 교우들은 아무래도 본당 신부님의 열성(영향)도 무시 못한다.
예를 하나 들면 우리 본당에는 4~5년 전엔 영성체 하는 교우가 약 40~50%밖에 안 되었는데 새로 오신 신부님께서 매사에 열심히 하시는 관계로 지금은 80% 이 영성체를 하고 있다. 이 얼마나 좋은 현상인가. 신부님과 신자와의 일치! 이는 어느 모로 보아도 바람직한 일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여 고백성사를 보고 났을 때 하늘을 날 듯이 기쁜 마음. 예수님을 마음 안에 모시는 즐거움을 우리 교우는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 죄를 반성하고 매 미사 때마다 성체를 받아 모시도록 하자.
독자 논단은 애독자 여러분의 난입니다. 교회 내의 건설적인 제안이나 비판이면 무엇이든지 환영합니다. 매수는 2백 자 원고지 5~7매 정도. 채택 된 분에게는 소정의 고료를 우송해 드립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투고를 바랍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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