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초목이 뿌리가 있어 성장하듯이 사람은 누구나 영혼이 있기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싱싱한 거목이라도 뿌리가 썩으면 쓰러지듯이 사람도 정신 상태가 부패하면 죽게 마련이다.
기실 사형수가 몸에 병이 있어 허약해서 죽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사회도 한 사람이 모여서 된 것이니 개개인의 정신 상태 여하에서 좌우되는 것도 역사가 증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자유당 정권이 위력을 떨칠 때는산천초목이 떨 정도였지만 하루 아침에 쓰러진 것은 정신적 부패가 기인된 것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 믿는다. 그렇다면 나뭇잎을 해치는 구충도 중요하지만 뿌리에 해충이 있다면 급선무라 아니 할 수 없다.
우리는 6ㆍ25의 상처를 치료하고 회복함에 따라 피땀 흘려 오늘의 발전을 가져왔지만 이것 역시 정신적 병폐를 방지하고 예방하지 않는다면 예기치 않던 불행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자타가 생각할 문제라고 본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정부에선 벌레 먹은 나무에 살충제 역할을 하기에 시일이 지나면 다시 벌레가 성하고 따라서 부작용이 있게 되는 것이다. 즉 벌레를 죽이려다 익조(益鳥)까지 죽여 송충이 범람하듯 잘못하면 선한자도 피해를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근본적으로 예방을 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은 마치 벼 종자를 사전에 소독한 물에 담그듯이 사람은 먼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어야 하는 것이다. 소독이 잘 된 씨앗에 벌레가 침범을 잘못하듯이 그 말씀에 충실히 살아갈수록 암의 독소가 침식을 잘못하게 되는 것이다.
나의 경우만 본다 해도 만일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던들, 돈이 많았다면 교만했을 것이고 지금 이 상태라면 벌써 자살을 했던가 아니면 어떤 구렁 속에서 헤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여하간에 성경은 만병 통치의 약이며 불사약임을 의심치 않는다. 이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도 어떠한 재주가 있어서가 아니라 영생을 원하는 자에게 그를 전해 주기 위해서이다. 지금도 나에게는 물질이 목을 조르고 황금이 간교를 부리며 TV 안테나가 시위를 하지만 그 속에서 유유히 살고 있는 것은 그 보약의 기운임을 자부한다.
초목은 뿌리가 살아있는 한 가지나 잎을 뜯는다고 죽는 것이 아니며 어떠한 혹한도 뿌리가 땅 속 깊이 있는데 얼어 죽일 수는 없는 것이다. 예수님이 부활하여 살아 계시는 것은 그 겸손의 뿌리가 어떠한 박해도 죽일 수가 없고 그 정신이 싱싱하게 살아있기 때문에 봄에 뿌리에서 새순이 희생하듯 부활로 생기가 돋게 되는 것이다.
요는 누가 쓴 약을 먹고 싶어 먹는 것이 아니라 병을 고쳐 살기 위한 것이라면 아무리 주의 말씀이 귀에 거슬리더라도 죄인이 그를 참고 소화 못하면 죽는다는 것을 자각해야 될 것이다. 진시왕은 삼천 궁녀를 시켜 불로초를 구하려 했는데 성경을 창고에 쌓아놓고 아니 안방에 두고 죽어서야 되겠는가. 예수님은 오늘도『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라고 외치고 계시지만 세인들은 마이동풍이다. 불원간 죽을 육신에 병이 나면 귀금속까지 팔아 약을 사지만 영생을 위한 성경은 외면하니 어딘가 잘못된 것이 있다고 본다. 그것은 약은 좋은 데 써서 꺼리는 것 같으니 여기에도 당의정이 아쉽다고 생각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