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정책은 도덕적 가치에 기초를 두겠다』지난 5월 22일 노트르담대학 졸업식에서 카터 대통령은 인권 공약이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임을 재확인하면서 이렇게 약속했다. 또한 그는『민주 대국들이 강대하고 번영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자유롭기 때문에 강대하고 번영한다』고 강조하면서『창조적 변혁은 자유의 공개경쟁으로부터 나오고、통제로부터 나오는 것은 준봉 (遵奉) 과 절망뿐』이라고 단언했다. ▲카터 대통령과 함께、인권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고위 성직자들은 카터씨의 인권 공약 재확인으로 크게 격려를 받았다고 한다. 성직자들은 학위를 받기 전날、텔레비젼 대담 프로에 출연하여 인권 및 사회 정의에 대한 소신을 밝혔고、졸업식에 앞서 국제 엠네스티 (사면위원회) 지부의 후원으로 정치범들을 위한 미사를 공동 집전하기도 했다. ▲단편적이긴 하나、뒤늦게 입수된 외신에 의하면 수여식 후 김 추기경은『카터씨의 인권관계 발언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논평했단다. 김 추기경은『카터씨는 아주 훌륭한 대통령이다. 그는 국민과 매우 밀착돼 있기 때문에 그의 말이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김 추기경은 인권문제는 한국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언명하면서『우리의 문제는 우리의 힘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카터씨는 우리를 격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 추기경은 주한 미군을 철수시키려는 카터씨의 의향에 우려를 표시했다.『한국 국민은 철군을 찬성하지 않으며 서서히 철군하는 것도 반대한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지금 카터 대통령이 철군문제를 재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철군문제는 우리에겐 너무나 심각한 것이다』이 말은 한국천주교회의 고위 성직자가 철군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표명한 견해인 것 같다. ▲미군은 그 주둔지역 주변의 안보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요소임은 엄연한 사실이다. 미국이 월남에 대한 방위 공약을 거듭 확인하면서 미군을 철수시키자 공산화가 뒤따랐다. 태국에선 미군 철수를 전후하여 외국 자본이 덩달아 철수를 개시했고 외국인 투자가 중단됐다. 반면에 서독은 정밀 무기를 미군에 수출할 정도로 방위산업이 발달됐고 막강한 경제대국이지만 서독 주둔 미군이 안보의 핵이라는 사실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갈 테면 가라!』는 식의 만용이 곧「주체성」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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