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처럼 가난한 마음들이
손톱이 닳아 문드러지는
아픔으로 빚은
당신을 닮은 돌을 세웁니다.
십자가의 아픔을
어머니로 이겨내신
차거운 의지의 들.
사람으로 죽음을 이겨낸
승천의 열정이 식지 않는 돌.
뉘 이 여인의 모초을
돌이라 부르리…
열매 푸진 이삭처럼
큰 내 허물 씻으시듯
억수로 쏟아지는 당신의 사랑
가이없는 은총으로
마리아 그 이름 부르기에
내 입이 다옵니다.
악의 깊은 동굴 속에서
피 묻은 옷자락을 나누면
「로마」병사의 가슴 속에도
진홍의 선지피 흐르던
노들강변 절두산에도
참혹한 마지막 밤을 씻어가는
당신 옷자락 소리 듣기에
내 귀 트이게 하소서
아침 이슬 햇살처럼 영롱한
당신 눈망울 속에서
이 세상 살다 가신 육친의 정을
우리는 보옵니다.
화려할 것도 없는
가뭄의 못판처럼 갈라진
이 폐허의 땅에서
이토록 만족해
불멸을 허락하신
영원한 성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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