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동시에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 위하여 홍보의 날을 정해 놓았다. 먼저 매스ㆍ미디어에 관한 교령에 의하면 매스ㆍ미디어란 홍보 매개 또는 대중 전달 수단을 말하는 것으로서 신문ㆍ잡지ㆍ라디오ㆍTVㆍ영화 등이 그 대표적인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리고 교령은『가톨릭 교회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전해주기 위하여 주 그리스도가 창설하였으므로 반드시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는 책임을 느끼며 동시에 구원의 소식을 전파하는 데에 매스ㆍ미디어도 이용하고 또 그것들의 올바른 사용에 대하여 가르치는 것을 스스로의 의무』라고 규정하고 또 이어『그러므로 그리스도교적 교육과 구원사업에 필요하고 유익한 범위 내에서 이 모든 종류의 매스ㆍ미디어를 사용하고 소유하는 것은 교회의 기본 권리에 속한다.
그리고 신자들이 자기와 전 인류의 구원과 완성을 위하여 매스ㆍ미디어를 이용하도록 그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은 목자들의 직무에 속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동교령 3)
그런데 한국 교회의 오늘의 홍보 수단은 과연 어떠한 현상에 있는가? 앞에서 예시한 바의 대표적 수단 중에서 신문으로서는 10수년 전까지 교회가 소유했던 일반 일간신문인 경향신문이 교회의 손을 떠나게 된 것은 매우 유감된 일이고 지금은 오직 본보 가톨릭시보만이 유일한 교회기관지로 있고 지방에 1개의 일간지가 있을 뿐이다. 잡지로서는 지령 68년을 기록하는 경향잡지가 교중을 위한 유일한 것이고 그 외는 특수성을 띤 사목과 소년지 신학회지 등이 있을 뿐이다. 라디오 TV 등에 있어서는 과거 한 때 라디오 방송국이 교회 일부에서 추진되어온 바 있었으나 중도에 좌절된 것은 너무나 애석한 일이었다. 이와 같이 교회 자체가 소유하고 있는 홍보 수단은 지극히 미약한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 교회가 교회 밖의 홍보 수단들을 얼마만큼 이용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활발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교회가 홍보기관을 통해서 교회 고유의 선교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 자체의 홍보 수단을 충실히 하여 이를 교중은 물론 교회 밖에까지 파급시키는 문제가 있겠고 다음은 일반 사회의 홍보 수단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목자들과 일반 신자들이 다 같이 특별한 관심과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첫째로 자체 홍보 수단에 관해서는 그 홍보 수단의 내적 충실을 기해야 할 것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독자들에게 정확하고 유익한 정보(Information)를 신속히 전달해 주어야 하겠고 또 일반 독자의 여론을 공평하게 반영시키는 데도 소홀히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떤 면에 있어서 홍보기관에 종사하는 지도층의 책임이 막중한 것이다. 지난 5월 13일자 교황 바오로 6세의「홍보의 날」에 대한 메시지에서도 크게 우리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바가 있다. 즉 교황은『가톨릭 교회의 보도매체가 인간의 권리 및 의무를 옹호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원되기를 제의한다』고 말하고 이어서『언론 종사자들은 인권 수호자와 봉사자로서 대중을 조작하려는 어떠한 기도에도 개입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와 같은 교황 메시지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는 언론종사자는 물론 이를 지도하는 교회의 장상들과 또 독자 대중의 적극적 협력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둘째로 일반 매스콤의 활용에 있어서도 현상황으로는 매우 미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행한 것은 한국 교회의 평신도 중에 언론 기타 매스콤 기관에 종사하는 인사가 상당히 많다는 사실이다. 이들은「한국 저널리스트클럽」이란 기구마저 갖고 있는 것이다. 교회 지도층에서 이들과의 좀 더 긴밀한 유대를 갖고 협력하고 활용한다면 그야말로 사반공배의 큰 실효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믿는다.
끝으로 위의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목들과 독자층에 속하는 신자들이 다 함께 홍보의 현대적 의식을 재인식하고 특별 방도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현재 주교회의 안에 있는 매스콤위원회도 좀 더 문호를 넓혀서 홍보기관에 종사하는 유능한 전문가와 사계에 관심을 가진 신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촉구하여 대내적으로 자체 홍보 수단의 충실과 확대를 꾀하고 대외적으로 일반 매스콤의 적극적 활용에 새로운 기운을 불러일으켜야 할 때가 왔다고 관찰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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